
B.C.444년경 느헤미야가 유다 땅으로 돌아와 예루살렘성의 성벽과 문을 수축하는 공사를 시작하자 이를 시기한 이방 민족들이 산발랏과 도비야를 위시하여 방해에 나선다. 자기 동료들과 사마리아 군대 앞에서 유다 사람들을 비웃으며 큰소리치는 산발랏.
“이 약한 유다 사람들의 하는 일이 무엇인가? 여기서 제사를 드리려는가? 하루 만에 공사를 마치려는가? 불에 탄 돌을 흙무더기에서 다시 일으키려는가?”
곁에 있던 그의 심복 도비야도 거든다.
“저들이 건축하는 성벽은 여우가 올라가도 무너질 것이다.”
그럴수록 느헤미야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더욱 간절히 기도드리고 마음을 모아 성전 공사에 심혈을 기울인다.
유대인들이 전심전력으로 공사에 힘쓰는 것을 본 산발랏과 도비야 일당은 뇌물로 선지자를 매수하여 느헤미야를 음해하려 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방해 공작을 펼친다. 대적들의 끊임없는 훼방에 백성들의 성 건축을 향한 의욕과 열망이 식어지려 하자 느헤미야는 용기를 북돋우며 사기를 진작시킨다.
“너희는 저희를 두려워 말고 지극히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너희 가족과 집을 위하여 싸우라!”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깨달은 백성들은 그때부터 한 손에는 무기를 잡아 적을 경계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일을 하며 공사에 임한다. 또 크고 넓은 성벽 위에 나팔 부는 이들을 세워, 유사시에 신속하게 집결하여 적을 대적할 수 있는 방어 체제를 구축한다. 밤에도 옷을 벗지 않고, 물을 길으러 갈 때도 무기를 손에서 놓지 않으며 진행해 나간 예루살렘 성 건축 역사는 12년 만에 마쳐진다.
복음의 역사가 진행되는 곳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대적들의 훼방이다. 그들에게 모함과 비방을 당하고 조롱하는 말을 들을 때 두려운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두려워할 대상은 대적자들이 아니라 만물을 발 아래 복종케 하시는 권능의 하나님이시다.
영적 성전의 완공을 앞둔 이 시대, 우리의 믿음을 재정비하자. 늘 기도로써 하나님을 의지하고 말씀의 검으로 무장하여 성전 건축에 더욱 힘쓰는 것이다. 굳건한 믿음으로 영적 파수꾼의 사명과 하늘 성전 완공에 전력을 다하는 하나님의 군사들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