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지역 아세즈 회원들이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힘을 모았다.
4월 18일, 세계 7대 자연 경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강풍 속에 불길은 나흘 만에 잡혔지만 600헥타르의 산림이 불에 탔고, 인근 케이프타운대학교(UCT) 건물 6개 동 등 구조물 11채가 피해를 입었다.
진화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4월 29일, 케이프타운대학교의 요청으로 아세즈 회원들은 도서관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설립된 지 약 200년 된 이곳 도서관에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연구 논문 7만여 편과 수천 편의 영상 자료, 여러 나라의 정부 간행물, 디지털화 작업을 위해 보관 중이던 원고 등이 있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출판된 희귀 논문도 있어 자료 수색과 이전이 시급했다.
아세즈 회원들과 성도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서관 지하 1층부터 지상까지 긴 줄을 만들어 자료가 가득 든 상자를 종일 날랐다. 이 학교 대학원생인 은칸이소 마솜부카 형제는 “불타버린 건물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소실된 책과 자료는 되살리기 어려워 무척 안타깝다. 모교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만디 노블 수석 사서는 “도움이 절실한 시기에 와서 하루 종일 많은 일을 해주셨다. 특히 지하 자료 저장소 정리를 도와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낸시 이지코 박물관 보존사는 “저를 비롯해 UCT 관계자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힘차고 쾌활한 모습에 덩달아 힘이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