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세기에서 시기심 때문에 동생 요셉을 미디안 사람에게 노예로 팔아버린 야곱의 아들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를 지은 그들이 안타깝습니다.
“···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창 42장 36절
야곱은 라헬이 낳은 요셉과 베냐민만 아끼고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애굽으로 양식을 구하러 갔다가 포로로 잡힌 시므온에 대하여 요셉을 잃은 슬픔과 동일하게 언급하는 장면에서, 이들을 똑같이 사랑한 야곱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들은 그런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위치에 불만을 품어 형제를 팔아버리는 죄를 지었습니다.
사실 제 모습도 야곱의 아들들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훌륭한 달란트를 가진 형제자매를 보면 하나님께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듯해 공연히 못마땅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보다 못한 영적 철부지가 바로 저였습니다.
이야기 끄트머리에 야곱의 열두 아들 중 네 번째 아들이었던 유다는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고 형제를 살리기 위해 애씁니다. 저 역시 이제라도 형제자매를 찾고 섬기고 사랑하는 일에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