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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수 없는 이유

한국 부산 김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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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온의 향기 주인공은 청년 자매님입니다.

2년 전, 길에서 자매님의 엄마를 만나면서 자매님도 알게 됐습니다. 자매님의 엄마는 오래전에 침례를 받은 분이었고, 자매님은 엄마를 따라 시온에서 잠시 신앙생활을 하다 진리에서 멀어진 상태였습니다.

엄마와 함께 오랜만에 시온을 찾은 자매님이 어색하지 않도록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따듯하게 대하려 노력했습니다. 얼굴은 웃고 있어도 왠지 마음의 거리를 두는 듯한 자매님에게 꾸준히 안부 문자를 보내고 시간 날 때마다 통화하다 보니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자매님의 개인적인 사정과 아픔까지 알게 되면서 친근감은 더해졌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상처가 있었기에 아버지 어머니께서 다 아시고 저와 만나게 해주셨구나 싶었습니다.

성향이 비슷한 자매님과 급속도로 친해졌지만 영적인 문제는 달랐습니다. 자매님은 막상 믿음 생활을 다시 시작하려니 겁이 난다며 주저했습니다. 상처받는 일이 생길까 봐 두렵고 자신의 삶이 너무 힘들어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자매님에게 영적 언니이자 사회 선배로서 진심 어린 조언과 위로를 건넸습니다. 자매님은 고민하면서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며칠 뒤, 지역장님과 함께 자매님 집을 방문했습니다. 대화 끝에 저희는 자매님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 자매님을 기다리고 있으니 어머니께 돌아가자고요. 말없이 생각에 잠겼던 자매님이 이윽고 결심한 듯 안식일에 교회에 나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돌아온 안식일, 자매님은 부산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저희가 있는 창원에 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간 자매님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나니까 멈춰 있던 제 심장이 뛰는 것 같아요.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아요. 어머니처럼 저를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줘서, 어머니 사랑을 느끼게 해줘서 감사해요.”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저는 복음의 심부름만 했을 뿐 어머니께서 한 영혼을 포기하지 않으셨기에 제 마음이 자매님에게 향한 것일 텐데 ‘어머니처럼’이라는 말을 들으니 민망하고 몸 둘 바를 몰라 하나님께 감사만 드렸습니다.

현재 자매님은 즐겁게 성경 말씀을 공부하며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말씀을 잘 깨닫고 곧바로 실천에 옮기는 것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진리를 알려주고 싶어 합니다. 얼마 전에는 직장을 옮기고 좋은 동료를 만났다는데 알고 보니 다른 지역의 시온 식구였습니다. 자매님은 그 식구와 연합해 직장에서 말씀을 전하기 시작하는가 하면 퇴근길에도 짬을 내어 전도에 참여했습니다. 이 모두가 한 달이 되지 않은 기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시온에 나오는 것조차 망설이던 자매님이 전도까지 하는 것을 보며 아버지 어머니께서 자매님에게 많은 축복을 주고 계심이 느껴졌고, 한 영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포기하시지 않는 영혼을 우리가 어찌 포기할 수 있을까요?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바라시는데 우리가 어찌 한 영혼인들 외면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예쁜 자매님을 만나게 해주시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허락해 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하늘 가족 모두 끝까지 아버지 어머니 안에 거하며 한 사람도 빠짐없이 천국에 들어가기를 온 마음 다해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