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먹고 남은 단감 씨를 심으면 정말 단감이 열릴까?
실제 단감 씨를 심으면 갸름한 뾰주리감이 열린다. 사과 씨를 심으면 능금이 열리고, 배 씨를 심으면 돌배가 열린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과일은 접붙이기를 한 개량종이다.

접을 붙일 때 그 바탕이 되는 나무를 대목(臺木)이라 하는데 야생종인 대목은 생명력이 강한 반면, 과실의 크기가 작고 맛이 없기 때문에 개량종을 접붙이는 것이다. 그런데 개량종 열매의 씨를 심은 자리에 왜 야생종인 대목이 자라는 것일까?
우리가 먹는 과육(果肉)은 씨방이나 꽃의 다른 부분이 발달한 것인데, 씨방은 개량종의 특성을 따라 변이해도 씨방 안에 있는 밑씨는 여전히 대목의 것을 대물림하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변해도 그 안의 씨앗은 초지일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