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 활동을 하며 인생의 말년을 보내고 있는 스승에게, 제자들이 명절을 맞아 문안을 올리러 갔습니다. 스승의 집에는 온 가족이 모여 있었습니다. 멀리서 온 아들딸과 며느리, 사위, 손주들…. 제자들은 밝고 환한 얼굴로 자신들을 맞아주는 스승의 가족들이 매우 다복해 보였습니다. 스승에게 세배를 올린 뒤, 한 제자가 여쭈었습니다.
“스승님은 사모님과 늘 사이가 좋으시고, 자제분들도 훌륭히 기르지 않으셨습니까. 그 비결이 무엇인지요?”
스승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습니다.
“그야 나한테 과분한 사람들이라 그렇지. 집사람이 나 같은 사람을 믿고 같이 살아주니 과분하지 않은가? 자식들도 나를 아비라고 따라주니 과분하지 않은가?”
상대가 내게 과분한 사람이라 여기면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이니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함께할 때마다 행복합니다. 내 행복이 상대에게 전달되니 상대도 행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