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미국의 한 사업가가 복권에 당첨되어 1,000억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복권 역사상 개인으로는 최고액이었습니다. 건설회사 사장으로 이미 백만장자였던 그는 당첨금으로 자선사업도 하고, 경기가 좋지 않아 해고한 근로자들을 다시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복권에 당첨되었다가 빈털터리가 되는 사람이 많지만, 성실하게 자수성가한 그는 재산을 잘 관리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그도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복권에 당첨된 이후 음주운전, 폭행, 그의 돈을 노리는 사람 등으로 인해 400건이 넘는 소송에 휘말렸고, 결혼생활도 파경을 맞았으며, 사랑하는 손녀를 마약중독으로 잃고 말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나이’로 불리던 그는 초췌한 모습으로 방송에 나와 “그때 복권을 찢어버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힘들게 일해서 꼬박꼬박 모은 돈은 쉽게 쓸 수 없지만, 거저 얻은 돈은 흥청망청 써버리게 마련입니다. 이런 현상을 ‘하우스 머니 효과’라 하는데, 여기서 하우스는 도박장을 의미합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땀 흘리고 수고할 때 비로소 가치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행복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