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약 3,000명이 모였습니다. 인터넷 생중계 시청자도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운동장에는 24인용 텐트가 설치를 기다리며 펼쳐져 있고, 한 사람이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24인용 군용 텐트를 혼자서 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이에 한 사람이 ‘되는데요’라는 댓글을 남기자, 누리꾼들은 ‘절대 불가능하다’, ‘허세다’, ‘혼자서는 무리다’, ‘거짓말하지 마라’며 비난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장정 24명이 들어갈 정도면 텐트의 크기도 어마어마한 데다 무게도 보통이 아니고, 정석대로라면 8명이 동원되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심지어 국방부 관계자조차 힘들다고 답했지요.
이 사소한 갑론을박이 대규모 이벤트로 번졌습니다. 급기야 행사 위원회가 조직되었고, 텐트를 지원하겠다는 회사가 나타났으며, 갖가지 협찬 물품이 쏟아졌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의 주인공은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빨리 ‘혼자 24인용 텐트 치기’에 보란 듯이 성공했습니다.
그의 도전은 무모한 것도, 불가능과 맞서 싸운 것도 아닙니다. 단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