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마을에 소 한 마리를 가진 청년이 있었습니다. 청년은 마당에 외양간을 지어 소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길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도둑이 외양간을 부수고 소를 몰래 훔쳐 달아났습니다. 청년은 다음 날이 되어서야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이고, 이를 어쩌면 좋은가! 자네가 그렇게 애지중지 돌보던 소인데, 하루아침에 도둑맞다니⋯. 참 안타깝구먼.”
소식을 들은 이웃집 할아버지가 혀를 끌끌 차며 청년을 위로했습니다. 청년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부서진 외양간을 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보게, 소가 없는데 왜 외양간을 고치는가?”
할아버지의 물음에 청년이 대답했습니다.
“다시 소를 키워야 하니까요. 다음에는 소를 잃지 않도록 대문과 담장을 손보고, 외양간도 더 튼튼하게 고쳐놔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