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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장기 자랑

한국 서울, 엄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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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한 날, 짐을 대충 정리하고 저녁에 있을 삼일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하는데 남편이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사한 집과 가까운 시온에서 헌당기념예배가 있으니 그쪽으로 오라는 식구의 전화였습니다.

소식을 듣고 제일 환호한 사람은 초등학교 5 학년인 아들이었습니다. 한 번이라도 하늘 어머니를 뵙길 소원하던 아들은 헌당기념예배에 어머니께서 오셔서 축복을 빌어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할 만큼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저희 부부가 가족 또는 지인들에게 진리를 전할 때 옆에서 언론 자료나 영상을 보여주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혼자 할아버지를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에 모시고 가, 어머니의 사랑을 전해주려 애쓸 정도였습니다. 이런 아들의 마음을 아시고 어머니께서 소원을 들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헌당기념예배에서 어머니를 뵙고 ‘생명수의 근원, 어머니’라는 주제의 설교 말씀에 깊은 감명을 받은 아들은, 자신도 생명수의 근원이신 어머니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에 감사드리는 편지도 올렸습니다.

그러다 방학을 얼마 앞둔 어느 날, 아들이 환한 표정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선생님께서 방학식 날, 각자 장기 자랑을 할 수 있게 준비해오라고 했다는 겁니다. 아들은 장기 자랑 시간을 하늘 어머니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겼습니다. 그러니까 아들이 마음속에 둔 장기는 하늘 어머니에 관한 진리 발표였습니다.

아들은 ‘발표’를 장기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머니를 꼭 자랑하고 싶다며 보름 동안 열심히 진리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발표 제목은 ‘만물이 증거하는 어머니 하나님!’ 발표 준비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기도부터 시작해 설명에 필요한 판서와 그림, 발표할 때의 자세, 목소리, 태도까지 신경 써서 진행했습니다.

드디어 방학식 날이 돌아왔습니다. 아들 말로는 그날 하나님께서 함께해주신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고 합니다. 국어 시간에 뜬금없이 단수와 복수에 관해 배운 것만 해도 신기했는데 한 친구가 장기 자랑으로 준비한 퀴즈 가운데 “기독교가 믿는 신은?”이라는 문제까지 나왔다고 하더군요. 장기 자랑 순서를 정할 때 가위바위보를 계속 이겨서 주인공처럼 맨 마지막에 하기로 정해졌고요.

차례가 되자 아들은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진리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발표 시간 내내 친구들은 집중해서 듣고 호응도 잘해주었습니다. 발표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선생님의 아낌없는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발표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겠다. 여기 있는 친구들 중 너 같은 아이는 없었어. 전학 온 학생이 대단하구나. 정말 발표를 성의 있게 잘했다.”

친구들 역시 “너무 잘했다”고 한 목소리로 아들을 추켜세웠습니다. 유일하게 짝꿍이 싫은 내색을 했지만 옆 반 친구들까지 나서서 “남의 종교를 함부로 말하는 거 아니다” 등의 말로 아들 편을 들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아들은 전학하고 방학식이 있기 전까지 한 달가량 어머니 교훈을 실천하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덕분에 교감 선생님이 아들을 불러 인사를 잘한다고 칭찬도 해주시고, 아들의 영향을 받아 앞으로 게임도 안 하고 나쁜 말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친구까지 생겼습니다.

아들이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학생은 학교에서 바른 언행과 착한 행실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 학생의 본분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만 하면 불가능이 없고 다 이루어진다고 확신합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까지 하나님을 아는 지혜를 주시고 하나님의 권능을 목도케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욥은 자신뿐 아니라 자녀들도 경건한 삶을 살기는 바라는 마음에 자녀들을 위한 번제를 드렸고, 한나는 서원하여 얻은 귀한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제 아들도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저 또한 아들의 영혼을 항상 생각합니다. 아들이 앞으로도 쭉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며 하나님의 자녀다운 모습으로 자라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