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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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농경사회에서 땅 다음가는 재산이 소였다. 소는 논밭에서 몇 사람 몫의 일을 거뜬히 해내는 훌륭한 일꾼이었다.

소를 키우자면 할 일이 많았다. 아침 일찍 여물을 쑤어 구유에 담아놓아야 했고, 주변 청소도 자주 해야 했다. 안 그러면 외양간이 금세 지저분해지고 냄새가 났다. 하지만 구유가 더러워지는 것이 싫고 치우기 귀찮다는 이유로 ‘우리 집에 소가 없었으면’ 하는 농부는 없었다. 소가 가계에 주는 보탬을 생각하면 당연히 치러야 할 일이었으니까.

하나님의 일을 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만나고 불편한 상황과도 종종 맞닥뜨린다. 할 수만 있다면 다 피하고 싶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안에 예비해놓으신 축복과 은혜는 포기해야 한다.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할지 몰라도 소가 가져다주는 혜택은 더 이상 누릴 수 없다.

우리 집 곳간이 풍요로워지길 바란다면 얼마간의 수고와 인내도 필요하다.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잠 14장 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