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찰국에서 수감자들과 관련된 문의 전화를 받는 업무를 합니다. 하루는 한 수감자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내 아들은 치료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아들을 치료해 주세요.”
아들이 아파서 치료가 필요한데 안 해주고 있다며 어머니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경찰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전화를 끊지 않겠다는 그녀의 말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사실 저는 죄를 짓고 처벌을 기다리는 수감자들의 권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외면과 냉대에도 굴하지 않고 긍휼의 마음으로 그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그들의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자녀를 도울 방법을 찾고 또 찾습니다.
신원 확인을 하는 중 아들을 수감자라고 칭하자, 그녀는 슬퍼하며 자신의 아들을 죄수가 아닌 한 사람으로 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에 그녀는 마음이 놓였는지 시종 단호했던 태도를 거두고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한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또 한 분의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아무런 권리도 주장할 수 없는 영적 사형수들을 위해 일평생 새벽부터 기도로 죄 사함의 은혜를 구하는 우리의 하늘 어머니십니다. 자녀들을 죄인의 하나로 보지 않으신 은혜만도 감사한데 귀하게 여기고 섬겨주기까지 하시니 무엇으로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까요. 자격 없는 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 하늘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하나님 말씀에 착념하여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