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를 통해 진리를 듣고 하나님을 영접한 자매님이 있습니다. 자매님을 인도한 친구는 식당에서 일하며 일주일에 한 번 쉬는데, 그때마다 자매님의 말씀 공부를 돕고 있습니다.
자매님은 1년 365일 쉬는 날 없이 가게를 운영합니다. 따듯한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는 자매님을 위해 저희는 된장찌개와 잡채 등 맛난 음식에 사랑을 가득 담은 도시락을 싸서 가게에 방문했습니다. 자매님은 고마워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함께 성경 말씀을 살피기로 했습니다. 가게에 마땅한 사무실이 없어 로비에 마련된 탁자에 성경을 펼쳤습니다. 사람들이 오가는 자리라 집중하기에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자매님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막 한 구절을 봤는데 손님이 자매님을 찾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응대를 마치고 다음 구절을 펼치자 이번에는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습니다.
말씀 공부를 이어갈 상황이 안 되자 자매님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고는 갑자기 성경 위에 손을 얹으며 말했습니다.
“성경에 어떤 말씀이 있는지 제게 굳이 설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돼요.”
‘이게 무슨 말이지? 더 이상 공부를 안 하겠다는 말인가?’
순간 당황했지만 이어지는 자매님의 말은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자매님은 자신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인 휴일을 반납하는 친구의 마음, 자신에게 맛있는 밥을 먹이겠다고 분주히 움직인 시온 식구들의 정성과 노력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모든 수고가 자신이 영적으로 튼실한 열매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 아니냐며, 자신의 옆에 앉은 친구를 바라봤습니다.
“나에게는 이 친구가 성경입니다. 힘들어도 항상 웃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모습, 천국을 소망하며 경건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이 친구를 따라가면 천국 가겠다’ 싶었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저를 위해 수십 년을 응원해 주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정직하게 신앙생활 하는 것을 지켜보았기에 이 친구가 하자는 대로 할 겁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삶에 어려움이 찾아올 때마다 “친구야, 힘들지? 조금만 참아. 힘들지 않은 천국으로 함께 가자”라며 자신을 위로하는 친구에게, 자매님은 “그래, 친구야. 천국에 함께 가자”고 답하며 의지해 왔다고 합니다.
두 분의 아름다운 우정과 믿음에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습니다. 그래도 영혼의 양식인 말씀을 소홀히 할 수는 없기에 시간을 두고 말씀을 살피자고 권했습니다. 자매님은 다음 주에 잠깐 일할 사람을 구해 놓고 집중해서 공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찾게도 하고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 하신 말씀은 우리의 행동이 잃어버린 하늘 가족을 찾는 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성경의 가르침을 얼마나 따르고 있었는지 돌아보며, 귀한 자매를 찾고 깨달음을 얻게 해주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렸습니다. 엘로힘 하나님을 사모하는 엘로히스트로서, 저 또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기 위해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