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마바리시의 한 염색 공장. 인근에 수건 제조 업체가 많아 염색하는 직물도 수건이 주를 이뤘습니다. 수건은 수많은 섬유 조각들을 이어 붙여 만든 직물이기에 염색 후 건조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먼지가 발생합니다. 이 공장에서 발생되는 먼지는 하루에만 240리터에 달하는 데다 처리 비용이 많이 들고 화재의 위험도 커 골칫거리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직원이 먼지를 재활용하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불에 잘 타는 먼지의 특성을 이용해 발화제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시험 삼아 먼지 뭉치에 불을 붙였더니 실제로 쉽고 간편하게 모닥불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공장 측은 먼지 뭉치를 투명한 용기에 담아 캠핑용 발화제를 출시했습니다. 알록달록 색깔이 다양하고 제품마다 무늬가 다르다는 특색을 띠어 발화제는 단숨에 인기 상품이 되었지요.
쓸모없어 버려지던 먼지가 가치 있는 상품이 된 것처럼, 관점을 달리하면 그동안 보지 못하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이 사물이든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