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다섯 살 딸이 영화에 깜짝 출연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연기자인 부모의 피를 물려받아서인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배역을 잘 소화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캐스팅된 이유가 흥미롭습니다. 처음부터 딸을 출연시키기로 계획한 것이 아니라, ‘마녀를 겁내지 않는 어린 공주’ 역할을 해야 할 아역 배우들이 마녀로 분장한 졸리의 모습을 보고 하나같이 기겁하며 울어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음울한 마녀 의상에 긴 손톱, 머리에 달린 무시무시한 뿔이 네다섯 살밖에 안된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주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아역 배우들이 무서워 도망가는 바람에, 분장한 엄마를 보고도 울지 않는 딸을 출연시키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도 아이의 눈에는 엄마의 참모습이 보이나 봅니다. 엄마의 한없는 사랑, 그 사랑의 향기는 어떤 것으로도 가릴 수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