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괜찮은 사람이다.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삶을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禮)를 좋아하는 사람만은 못하다.”
“<시경(詩經)>에 ‘군자는 자르고 갈고 쪼고 다듬는다’고 했는데,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한 것인지요?”
“그렇다. 내 이제는 너와 <시경>을 논할 수 있겠구나!”
공자와 그의 제자 자공이 나눈 대화입니다.
공자는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는 것도 어렵지만 그보다 높은 경지는 가난하면서도 삶을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겸손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런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르고(切) 갈고(磋) 쪼고(琢) 가는(磨), ‘절차탁마’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가르칩니다. 상아, 옥, 돌 등을 갈고 다듬어 모양과 빛을 내듯, 학문과 인격도 부단히 갈고닦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처음부터 작품인 존재는 없습니다. 날 때부터 훌륭한 사람도 없지요. 그렇기에 절차탁마가 필요한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