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90년대 어린이 TV프로그램에서 종이접기 시범을 보였던 어느 방송인이 약 20년 만에 다시 시청자들 앞에 섰습니다. ‘종이접기 아저씨’라 불리던 그는 다정다감한 목소리와 능숙한 솜씨로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 내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곤 했지요. TV 앞에 앉아 색종이와 풀, 가위 등을 이용해 종이접기를 부지런히 따라 하던 아이들은 이제 장성한 어른이 되어 그를 반겼습니다.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추억을 되살리며 종이접기 시간을 재연하던 그가 여전한 입담으로 말했습니다.
“여러분들, 어려우면 엄마한테 부탁해보세요.”
그러자 출연자와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 대화창에 “엄마가 환갑이신데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 글을 본 종이접기 아저씨는 “엄마 방에 들어가 환갑이신 어머니께 ‘테이프 좀 붙여주세요’ 해보세요. 얼마나 좋아하시겠어요?”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어머니를 기쁘게 하는 일이라면 사소한 일이라도 함께하는 것, 작은 효도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