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고 난 후, 폴란드로 진격했을 때의 일이다.
폴란드의 한 작은 마을에 머물게 된 나폴레옹은 그 마을의 영주로부터 만찬에 초대받았다.
문 앞까지 나와 나폴레옹을 맞이한 영주는 식사가 준비된 곳으로 그를 안내했다.
그런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상석을 지나쳐 세 번째 상석에 이르러서야 나폴레옹에게 앉기를 청하는 것이었다.
나폴레옹이 불쾌한 얼굴로 자리에 앉자, 한 신하가 나서서 프랑스 제국의 황제를 푸대접한다며 영주를 꾸짖었다.
그러자 영주는 이렇게 대답했다.
“참으로 죄송합니다만, 이 상석은 제 부모님의 자리입니다. 나라에서 황제가 가장 높듯 저희 집안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나폴레옹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