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살린 두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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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의 한 60대 남성이 의사로부터 간암이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유일한 희망은 간 이식 수술뿐이었습니다.

평소 의좋게 지내던 그의 두 아들은 아버지 수술 문제로 의견이 충돌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형은 “수술로 자리를 비워 업무에 공백이 생기면 안 된다”며 동생을 말렸고, 동생은 “어린 자녀를 둘이나 둔 형이 힘든 수술을 받게 할 수는 없다”며 형을 설득했습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두 형제는 누구의 간을 기증하는 것이 나은지, 검사를 받아보고 의사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둘 다 간 크기가 작아 한 사람의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하려면 두 사람 모두 간을 떼어내야 했습니다.

의좋은 형제는 수술대에도 나란히 올랐습니다. 장장 22시간에 걸쳐 큰아들과 작은아들의 간을 함께 이식받은 아버지는 수술이 끝나자마자 펜과 종이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사랑해’라고 썼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효심으로 아버지를 살린 두 아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버지가 보내는 투박하고도 다정한 사랑 고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