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듣고 싶은 말

한국 여주 조상철

조회 4,443

입대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개월이 흘렀습니다. 군 복음을 완성하리라던 뜨거운 열정과 굳은 결의는 흐르는 시간 속에 차츰 식어 갔습니다. 머리로는 움직여야 하는 걸 알면서도 제 믿음은 지친 육체를 일으키기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냈다가는 전역할 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날부터 진리책자와 성경을 읽으며 흐트러진 믿음을 다시 정비했습니다.

하루는 온종일 배수로 공사를 했습니다. 때 이른 더위까지 기승을 부려 피로도가 급상승한 탓에 일과를 마치고 주어진 개인정비 시간에 정말 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각오한 바가 있었기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서 성경을 읽다가 한 말씀에 울컥했습니다.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계 2장 3절

어머니께서 저를 위로하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군대에서 지치고 힘들 때마다 저를 붙잡아 주신 분은 하늘 어머니셨습니다. 남은 복무 기간도 게으름 부리지 않고 군 복음에 성실히 헌신하겠습니다. 하늘 어머니께 ‘네 수고를 아노라’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