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에펠탑, 아이슬란드 블루라곤, 이탈리아 콜로세움 등 유명한 관광지를 배경으로 아빠와 딸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과 그 사연이 인터넷 뉴스에 소개되었습니다. 두 부녀(父女)의 여행 사진이 화제를 모은 이유는 사진에 찍힌 아빠가 실제 모습이 아니라 실물 크기의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딸은 뉴욕 맨해튼에 사는 재미교포 2세로, 바위처럼 든든하게 가족을 지켜주던 아빠가 위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고급 아파트와 좋은 직장,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누릴 수 있었지만 그 무엇도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사표를 내고 아빠 사진과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세계 여행 해 보는 것이 꿈이었으나 가족을 위해 헌신하느라 해외여행 한번 못 가본 아빠에게 뒤늦은 효도라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빠 사진을 보며 유명한 사람이냐고 물으면 딸은 자랑스럽게 “나의 아빠”라 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그동안 성공을 좇아 행복을 희생했는데, 성공은 행복이 있는 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