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음(知音)’이라는 말이 있다. 알 ‘지’, 소리 ‘음’자로 ‘소리를 안다’는 뜻인데,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깊이 이해해주는 벗을 부를 때 쓴다.
지음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주인공은 중국 춘추시대에 살았던 백아와 종자기이다.
백아는 “백아가 거문고를 뜯으면 여섯 마리의 말이 하늘을 쳐다보며 풀 먹는 것을 잊는다”고 할 정도로 거문고 타는 솜씨가 뛰어났다. 종자기는 거문고 소리만 듣고도 백아의 속마음을 읽어낼 만큼 그가 하는 연주의 깊은 의미까지 헤아리는 친구였다.
훗날 종자기가 병으로 죽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시는 연주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진정으로 이해해 주던 이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처럼 소중한 존재는 없다.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며 사유하시되 각 사람의 마음을 아시오니 그 모든 행위대로 갚으시옵소서 주만 홀로 인생의 마음을 아심이니이다” 대하 6장 30절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시고 깊이 헤아리시는 분이시다. 세상은 몰라준다 해도 우주와 만물과 인생을 지으신 하나님이 우리의 ‘지음’으로 함께하시니, 세상에서 우리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다. 소중한 존재를 마음에 새기고 복음 행진곡을 힘차게 불어보자. 하나님이 잠잠히 경청하시고 그 행사를 형통하게 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