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메단 단기선교단 여정은 한마디로 기도의 역사였습니다. 출국 전부터 마음 모아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선교 목표 이뤄주시기를 간절히 구했습니다. 언어 능력도, 체력도, 믿음도 무엇 하나 내세울 건 없었지만 모든 게 부족하더라도 하나님을 가장 많이 찾는 선교단이 되고 싶었습니다.
메단에 도착하고 나서도 아침저녁으로 기도 모임을 가졌습니다. 기도는 말씀을 전하면서도 이어졌고 드디어 한 자매님이 선교단 첫 열매를 허락받았습니다. 한국에서 복음을 전할 때 기도의 부족함을 느껴 비행기에 오르면서부터 열매를 맺을 때까지 끊임없이 기도했다는 자매님의 말을 듣고 기도에 더욱 힘썼습니다. 그중에는 하나님의 목표와 우리의 목표가 일치하게 해달라는 기도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전도에 나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메단 시온에 일꾼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체감하며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이후 저희는 선교단이 아니라 메단 시온을 위해 간구했고, 선교단의 열매가 아니라 메단 시온의 일꾼을 찾는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기도의 응답은 놀라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루하루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는 축복을 부어주셨습니다.
일꾼의 면모를 갖춘 알도 형제님은 새 생명의 축복을 받은 그 주 안식일 오전 예배에 참석하고, 예배 후 곧바로 출근해야 하는데도 성경 공부를 하고 갔습니다. 나중에는 안식일을 지키려 출근 시간을 옮겼습니다.
‘대학 선지자 열매 맺게 해주세요’라고 속으로 수백 번 되풀이하며 전도한 날에는 오후 늦게 대학생 팔리유스 형제님을 만났습니다. 처음엔 떨떠름했던 형제님은 말씀 공부를 하고는 마음이 활짝 열려 곧바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이어 매 예배를 빠짐없이 지켰고, 다른 사람과 함께 공부하는 자리에서 직접 안식일이 토요일임을 설명해 주기도 했습니다. 한국문화체험 행사에서는 부채에 한글로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게 되어 기쁘다’라고 적어 식구들에게 감동을 안겼습니다.
란토 형제님은 곁에 있던 친구들이 말씀을 거부할 때 혼자 관심을 보이며 저희를 따라 시온에 온 분입니다. 알고 보니 형제님의 꿈은 목사였습니다. 목사가 되기 위해 돈을 벌러 온 메단에서 참 하나님을 영접하고 구원의 약속을 받은 것입니다.
둘째 주 안식일 저녁 예배를 마치고 하늘 어머니께서 “메단 시온과 단기선교단 연합의 열매 많이 맺고 오세요. 믿고 하세요”라며 축복해 주셨습니다. 기도와 함께 연합의 중요성을 가슴에 새긴 저희는 어머니께서 사랑하시는 메단 시온 식구들과 알곡 열매 많이 맺어 메단 복음 완성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 뒤로 복음의 문이 더욱 활짝 열렸습니다. 반드시 주신다고 믿고 미리 ‘메단팀 오늘 8명의 열매를 맺었습니다’라고 간구한 날, 10명의 열매를 허락받았습니다. 침례 행렬이 줄을 이어, 젖은 침례복을 입고 침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메단팀 오늘 10명의 열매 맺었습니다’라고 구한 날에는 12명이 생명의 예식에 참여했습니다.
매일같이 열매가 더하는 축복을 받았지만 인도네시아 복음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한국보다 덥고 습한 날씨에 종일 전도하다 보면 가방을 멘 어깨 부분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매연으로 인해 코와 목 상태가 나빠져 한여름에 감기로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아버지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양복 차림에 무거운 가방을 메고 깊은 산속 돌길을 걸으신 아버지, 일분일초 쉴 틈 없이 자녀들을 보살피시는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께서 오직 자녀 향한 사랑으로 고난을 참으셨듯, 저희는 힘들 때마다 아버지 어머니를 향한 사랑으로 견뎠습니다.
메단 식구들과 연합의 복음 결과, 72명의 새 식구를 찾았습니다. 선교 기간 마지막 예배 때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전이 가득 찼습니다. 새 식구들이 모두 메단 시온의 기둥이 될 큰 일꾼으로 자라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만 의지하고 매달렸던 메단 단기선교를 통해 날마다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쉼 없는 기도로 항상 하나님과 동행하며 전 세계 복음 완성에 앞장서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