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때, 하늘 어머니에 대한 진리 말씀을 들었습니다. 충격을 받고 몇 차례 성경을 살핀 뒤 하나님의 교회 성도가 되었습니다. 이 소중한 말씀을 혼자만 알고 있을 수 없어 친구에게 알렸습니다. 영의 자매가 된 친구 아나니는 곧바로 자신의 엄마를 인도했습니다. 저도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떨어져 지내는 엄마를 어떻게 시온으로 데려올 수 있을지 고민이었습니다. 막연하지만 내가 복음 일을 열심히 하면 우리 가족도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전도와 봉사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청년이 되어 오렌지카운티교회에서 진행한, 모든 단기선교에 참여해 그해에만 캘리포니아주의 다른 도시에 시온이 4개나 세워지는 하나님의 권능을 목도했습니다. 이듬해에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3차 단기선교에 자원했는데 1, 2차 때 찾은 영혼들을 돌보느라 빠듯한 일정 중에도 하늘 가족을 찾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단기선교의 은혜를 체험하고 나니 엄마를 인도하고 싶은 소망이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때마침 시온에서 가족 초청 행사가 열렸습니다. 율동과 중창 등 행사를 준비하며 저희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시온에 올 수 있게 해달라고, 그 한 명이 또 다른 한 명의 가족을 인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기도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엄마가 행사에 왔으니까요. 엄마는 끝까지 남아 행사를 관람했습니다. 무대에 오른 저를 대신해 곁에서 챙겨준 식구가 나중에 엄마의 소감을 대신 전해주었습니다.
“어머님이 공연에 감동하셔서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의 교회가 좋은 교회 같고 딸이 이곳에 다녀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어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제가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는 것을 걱정하셨기에 엄마의 반응은 몹시 의외였습니다.
용기를 얻은 저는 2주 후 열리는 성경 세미나에 엄마를 초대했습니다. 몇 차례 권해도 단호하게 거절하던 엄마는 제가 세미나 중에 무대에서 엄마를 위해 노래 부를 것이라고 하자 생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성경 세미나 당일. 노래를 부르려고 고개를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행사장 입구로 들어오는 엄마의 모습에 주체할 수 없이 가슴이 뛰었습니다. 엄마는 행사 내내 세미나에 집중했고 세미나가 마치고는 모두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경황이 없던 제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엄마는 하늘 가족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일로 깨달았습니다. 주어진 복음의 임무에 충실하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방법임을요. 한 명의 가족이 또 다른 가족을 인도하는 소망 역시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가족 모두가 하나님 사랑으로 맺어진 영의 가족이 되는 날까지,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와 동행하는 믿음의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