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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끝에 받은 선물, 가족 열매

한국 대전 이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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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독립해 홀로 앞길을 헤쳐가던 제게 크고 작은 시련은 익숙했습니다. 혼자 살게 된 뒤로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지만 괴로울 때면 무작정 기도하며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기독교 집안의 모태 신앙으로 어린 시절 교회에 다녔던 기억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이 조금은 남아서였을까요.

그런데 정작 참 하나님을 만났을 때는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처음,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는 분들에게 성경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아놓고 바쁜 일상에 그 일이 기억 저편에 묻힌 것입니다. 몇 년 후 다른 분들을 통해서 진리를 다시 접했을 때도 신기해하며 말씀을 받아들였지만 뜨뜻미지근한 마음은 여전했습니다.

한 가지, 하나님의 교회에서 배운 내용이 성경의 진리라는 것은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아는 동생이 개신교 교회를 다닌다고 하기에 안식일을 비롯해 기억에 남아 있는 말씀 몇 가지를 알려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규례대로 행해야 한다면서요.

얼마 뒤 다시 연락해 온 동생이 직장 동료 중에 하나님의 교회 성도가 있다고 하길래 꼭 그분을 따라 교회에 가보라고 당부했습니다. 시온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동생은, 점점 믿음을 키워가더니 저를 시온으로 인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개신교 직분자인 엄마에게 하나님의 교회를 다닌다고 알리며 진리를 전하니 엄마는 근거 없이 하나님의 교회를 비방하는 말을 듣고 저를 말렸습니다. 그래도 확실한 진리가 제 중심에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가족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식구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뒤늦게 인연을 만나 가정을 꾸리면서,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바람은 금방 손에 잡힐 듯했습니다. 남편은 결혼 전 저를 교회에 데려다주면서 “어머니 하나님한테 잘 다녀와” 하고 배웅해 주곤 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편견이 없고 성품도 올곧아 신뢰가 가는 사람이었지요.

그런데 결혼 직후 생각지 못한 시련이 닥쳤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규모가 큰 경제적 문제가 터지면서 남편은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저도 온갖 상념이 다 들던 그때 위로가 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생명력이 담긴 하나님의 말씀은 주저앉을 뻔했던 저를 일으켜 주었고, 시련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었습니다. 기운을 차릴수록, 힘겨워하는 남편이 염려됐습니다.

남편은 학창 시절 개신교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인생의 의미와 해답을 얻으려, 한때는 여러 목회자를 찾아다니고 기도원에도 들어갔지만 내가 어디에서 왔고 왜 이 땅에서 힘들게 살아가는지에 관한 답을 얻지 못한 데 실망해 교회를 떠나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런 남편이 참 하나님을 영접해 어려움을 이겨내길 바라며, 진리 말씀을 하나하나 알려주었습니다. 남편은 무엇이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입니다. 성경으로 영혼 문제를 신중하게 살핀 남편은 그동안 품었던 의문의 해답을 찾았다며 기쁘게 구원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결혼한 지 4개월 만이었습니다. 남편은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말씀에 의지하며 믿음이 쑥쑥 자라 신앙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극복해가고 있습니다. 남편을 인도한 뒤로 저 역시 책임감이 더 강해지고 믿음도 굳건해졌습니다.

남편과 함께 믿음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시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시어머니는 하나뿐인 며느리에게 잔소리 한번 하지 않고 살가운 분이시지만 신앙에 있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습니다. 어릴 적 중병을 얻었을 때 기도원에 들어가 기적처럼 치유된 경험으로 신앙의 기준이 확고하고, 반평생 직분자로 교회 일에 헌신하셨지요. 그 마음을 돌이키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지만 시어머니가 꼭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남편과 마음을 모아, 시어머니를 구원의 길로 인도해 달라고 하나님께 몇 년간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가 직장을 그만두셔서 시어머니에게 여유가 생기자 말씀을 전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복지 관련 업무를 도와드리며 시어머니와 더 가까워졌습니다. 저희 부부는 시어머니를 찾아뵙고 저희가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고 있으며 이곳이 진리 교회임을 알렸습니다.

아들과 며느리가 하나님의 교회에 다닌다는 것에 시어머니는 깜짝 놀라셨습니다. 우리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직접 보겠다며 제 친정엄마를 대동해 시온을 방문한 시어머니는 재림 그리스도와 어머니 하나님에 관해 듣고 말문이 막힌 모습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여러 번 시어머니에게 진리를 전하며 일단 몇 번이라도 말씀을 살펴보길 권했습니다. 몇 날 며칠 고민하던 시어머니는 뭔가를 결심한 듯 하나님의 교회로 옮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뿐인 아들, 며느리가 혹여 지옥에 간다면 나도 같이 가겠다’는 애끓는 심정으로 내린 결정임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말씀을 진지하게 살피면서 시어머니의 태도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처음 시온에 온 지 10여 일 만에 새 생명의 축복을 받고 차근차근 진리를 깨달으며, 재림 그리스도와 하늘 어머니를 따라야 구원에 이른다는 진리를 가슴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오래도록 교회 일에 열심 내고 성경 통독을 여러 번 했어도 단지 신앙적 확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말씀으로 분별력이 생기니, 신앙의 방향을 트는 일이 어렵기는 해도 불가능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침례 받은 지 2년 정도 된 지금 시어머니의 변화는 매우 놀랍습니다. 안식일마다 시온에 와 저희 부부와 예배를 드리며 행복해하십니다. 안식일을 설렘으로 기다리고, 시온에 올 때마다 “정말 행복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진실되게 표현하십니다. 애끓는 모정으로 따라온 곳에 천국이 있었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 모습을 보며 저는 그처럼 감사를 표현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제는 든든한 복음의 동역자가 된 남편, 시어머니와 함께 믿음을 키워가는 순간순간이 제게는 기적으로 느껴집니다.

남편과 시어머니를 시온으로 인도하면서 여러 가지 일로 힘들기도 하고 인내가 필요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과정에는 저를 연단하시고 마침내 축복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 시련을 이길 수 있도록 제 손을 놓지 않고 이끌어 주시고, 가족 열매라는 귀하디귀한 선물을 주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이루고픈 소망은 친정 부모님과 시아버지를 하나님 품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 소원이 이뤄지도록 함께 기도하는 가족이 있으니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시련을 만나더라도 그 끝에는 축복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기에, 감사치 않고 기쁘지 않을 순간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