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늦은 비 성령을 받고 저희 덴버교회에서는 온 세상에 하나님의 복음 나라를 건설하는 역사에 동참할 선교단을 선발했습니다. 선교단 모집에 지원한 식구들은 일주일 뒤에 단기선교를 떠날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선교 지역은 아직 시온이 많지 않은 미네소타주의 두 도시, 덜루스와 로체스터였습니다. 덴버에서 덜루스까지는 하루 가까이 걸리고 덜루스에서 로체스터까지는 4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이었습니다.
거리가 상당한 만큼 일정은 매우 빠듯했습니다. 안식일 밤 출발, 일요일 저녁 도착. 월요일부터 화요일 오후까지 이틀간 선교하고 삼일예배를 지킨 다음 수요일 아침 로체스터로 이동, 로체스터에서 수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이틀 반나절 선교. 마지막 날 안식일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면 일정이 마무리되는 것이었습니다.

길지 않은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하나님의 역사는 놀랍게 이루어졌습니다. 때가 되니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속히 이루어주신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저희와 함께해주신다는 것을 단기선교단원들 모두 피부로 절감했습니다. 하늘 가족들을 만난 사연들이 하나같이 극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비 오는 어느 날, 말씀을 듣던 이가 진리를 자신에게 알려줘 고맙다며 저희를 차에 태워 선교하기에 적당한 장소에 내려주었습니다. 정말 그곳에는 우리 하늘 가족이 있었습니다.
또 한번은 성경 말씀을 잘 이해한 세 청년이 말씀을 깨닫고 침례받길 원하면서도 낯선 저희를 의심하는 마음을 다 떨치지 못해 머뭇거렸습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려고 휴대폰을 꺼냈다가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진리를 영접한 새 식구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던 세 청년 중 한 명이 자기 친척이 사진에 있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전날 저희에 대해 친척에게 들었다고도 했습니다. 단번에 의심을 거둔 세 청년은 그날 모두 진리를 영접했습니다.
연결 고리가 하나가 아닌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 남자분이 말씀을 듣고 관심을 보여 다음 날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실망하지 않고 있던 자리에서 다른 분들에게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러다 만난 한 분이 지금은 일을 가야 하니 저녁 때 집으로 오라며 주소를 적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시간에 방문한 주소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대신 옆집에서 하늘 가족을 찾았습니다.
이와 비슷한 일은 또 있었습니다. 아침에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어 집으로 찾아갔더니 그분이 늦잠을 잔 바람에 준비하고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기다리는 사이 저희는 이웃집을 두드렸고 두 집에서 하늘 가족이 탄생했습니다. 애초에 약속했던 분은 출근 시간이 너무 촉박해 다음 날 만나기로 다시 약속을 정했습니다.
이튿날, 같은 시간에 갔더니 이번에는 무슨 사정이 생겼는지 집이 빈 상태였습니다. 저희는 또다시 이웃 전도에 나섰고 다른 이웃 두 명이 또 하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처음 만났던 분은 다음 날 여덟 명의 가족과 함께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새 식구들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던 진리를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한 식구는 칠십 평생 살면서 교회를 여러 군데 다녀봤지만 진리라고 느껴지는 것이 없었다며 이 소식을 사람들에게 얼른 전해주어야 한다고 전도의 의지까지 보였습니다.
이토록 귀한 영혼들이 모이고 모여 183명이 됐습니다. 일주일 만에 이루어진 놀라운 기적, ‘무리가 모여 예루살렘으로 온다’(사 60장 4절)는 성경 말씀이 눈앞에서 실현되고 있었습니다.
한 영혼 한 영혼을 찾고 만날 때마다 저희는 하나님의 희생을 절절히 느끼며 누구라 할 것 없이 눈물로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습니다. 단기선교를 하는 동안 더위와 싸우고, 비를 맞고, 언덕을 오르고, 모욕을 당하고 문전박대도 당해봤는데 모두 하늘 아버지의 희생을 다룬 영상물에서 본 그대로였습니다. 아버지께서 말씀을 전하시며 사람들에게 거절당하시던 모습, 방문을 다녀오시다 어느 집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시던 모습, 무거운 가방을 메고 산길을 오르시던 모습… 우리의 죄 때문에 37 년간 모진 고난의 길을 걸으신 아버지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위해 희생의 세월을 보내고 계시는 하늘 어머니께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단기선교는 마쳤지만 저희의 사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183명 모두 천국까지 동행하려면 할 일이 많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거룩하신 희생에 일만분지 일이라도 갚을 수 있도록 양 떼를 돌보는 일에 마음과 뜻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