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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사랑으로 터를 닦아

한국 용인, 고수정

1918 읽음

간절히 기도하며 애쓴 끝에 복음의 결실을 얻었다는 시온의 향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오랫동안 애태웠을 식구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긴 세월 마음 문을 열지 않았던 가족이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는 사연은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저 또한 많은 사람을 하나님의 사랑 안으로 인도하고 싶은 소망이 나날이 커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 행사가 있어서 시댁에 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라는 생각에 가족들에게 진리를 제대로 전해 보자고 남편에게 권하니 “나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같이 기도하고 해봐요”라는 겁니다. 이심전심이었지요. 그동안 친인척들에게 말씀을 전하기는 했지만 종교 얘기로 분위기가 서먹해질까 봐 눈치만 보다가 돌아온 날도 있었고, 각자 신앙이 있어서 새겨듣지 않을 거라는 지레짐작으로 간단하게나마 전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도 했습니다. 그 세월이 어느덧 10년입니다. 더 이상 우물쭈물하지 말자고 단단히 결심하고 시댁으로 향했습니다. 쾌청한 날씨에 마음도 설렜습니다.

모임 당일, 시댁에 도착하니 시어머니도 저희에게 힘을 북돋우셨습니다.

“요즘 복음 열기가 참 뜨겁지? 우리 시온 식구들도 열정이 대단하단다.”

“저희도 오늘 식사 끝나면 하나님 말씀을 전하려고 마음먹고 왔어요.”

남편의 말이 끝나자마자 시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그러면 내가 자리를 만들 테니까 확실히 전해 봐라.”

순간 적잖이 놀랐습니다. 그동안 시어머니는 가족을 인도하는 데 다소 회의적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날 시어머니의 모습은 저희보다 더 결의에 차 보였습니다. 시어머니까지 마음을 합하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했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린 후 시어머니를 모시고 모임 장소로 향했습니다. 친척 어른들께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먼저 전한 후 “저희 어머니께서 항상 사랑하는 친지들과 같이 구원받고 싶다고 하셨어요”라는 말을 시작으로 진리를 담대히 전했습니다. 말씀을 다 들으신 어른들의 한마디는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였습니다. 이미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셨던 시어머니의 고모를 시작으로 총 4명의 친척이 한꺼번에 새 생명으로 거듭났습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모든 과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했음을 느끼며 너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얼마 후, 진리를 들은 친척 어른들이 어떻게 즉시 하늘 가족이 될 수 있었는지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됐습니다. 시어머니는 바쁜 농사철이면 친지들을 찾아가서 일손을 보태고, 경조사마다 자기 일처럼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며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오랜 세월 친척들을 사랑으로 챙겨온 시어머니의 정성이 결실의 좋은 밑거름이 되었던 것입니다. 저희가 결혼 후 곧장 친척들에게 말씀을 전하려 했을 때 그토록 신중하셨던 것도 혹시나 열정만 앞세우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수도 있다는, 이유 있는 걱정 때문이었음도 알았습니다.

요즘 저희 부부는 설렙니다. 따스한 사랑을 품은 시어머니와 이번에는 또 어떤 영혼을 구원으로 이끌게 될지 정말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서로 연합하니 어깨가 절로 펴지고 자신감과 용기가 충만해집니다. 모든 축복을 예비하시고 자녀들이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길 기다려주시는 하나님께 아름다운 열매를 한아름 안겨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