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교회 맞은편 중국집의 사장님이 바뀌었습니다. 새 이웃에게 진리 말씀을 전하고 싶었지만 사장님이 종교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해, 간단히 눈인사만 하고 지냈습니다.
2018년 말, 새 예루살렘 전도축제가 선포된 후 중국집 사장님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진리를 들은 사장님은 예전처럼 별반 관심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만났습니다. 영업에 방해될까 봐 식당이 한가한 시간에 사장님이 바람을 쐬러 밖에 나오면 교회에 모시고 와서 진리를 조금씩 전하는 식이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걸까요. 한 번, 두 번, 진리 발표 횟수가 늘어나자 사장님의 질문도 늘었습니다. 성경 공부는 점점 깊이를 더해갔고 마침내 사장님은 진리를 들은 지 4개월 만에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형제님은 성경 공부는 물론 봉사에도 열성적이었습니다. 고향에서 보내온 음식을 교회 식구들과 나눠 먹겠다고 가져오기도 하고, 아침에 가게 입구를 청소할 때는 교회 앞까지 쓸었습니다. 모든 일에 열심인 형제님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형제님이 제게 뜻밖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렇게 가까이 있었는데 저는 4년 동안 이 진리 말씀을 왜 못 들었죠?”
순간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형제님의 질문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핑계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생각과 판단을 앞세워 눈앞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를 4년 동안이나 방치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으니까요.
요즈음, 가족과 지인에게 어떻게 진리를 알려줄까 고민하는 형제님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더 커집니다. 형제님을 처음 만났을 때 진리를 전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하늘 가족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요.
듣든지 아니 듣든지 전하라(겔 3장 11절), 사람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니 자신의 생각을 버리라(사 55장 7~9절)는 말씀은 지금까지 많이 보고 들은 성경 구절입니다. 식구들에게 많이 알려주기도 했고요. 정작 저는 실천하지 않고 가르치기만 한 것이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습니다. 앞으로는 식구들을 깨우던 말씀들을 제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실천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