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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깨달은 진리의 가치

한국 용인, 권구형

2184 읽음

학생 시절부터 유럽에서 하나님의 심부름을 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제 꿈은 몇 해 전 군 생활을 마친 다음 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오랜 목표를 이루게 됐다는 기쁨에 설레는 한편 걱정이 됐습니다. 유럽은 복음 전파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자마자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언어 소통은 잘 안되고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어쩌다 말씀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더라도 다시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날씨마저 저희를 외면하는 듯 현지에 도착하고 일주일이 넘도록 비바람이 불거나 우박이 내렸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불던 날이었습니다. 한 아주머니에게 저희가 한국에서 왔고 성경이 증거하는 하늘 어머니를 알려주고 싶다고 하니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가 의자에 앉기도 전에 아주머니가 깜짝 놀랄 말을 꺼냈습니다.

“당신들, 크리스천이죠? 혹시 크리스마스가 예수님의 탄생일이 아니고 일요일 예배도 성경에 없다는 건 알고 있나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대답했습니다.

“압니다. 저희도 그걸 알리러 왔어요. 다만 오늘은 아까 드린 말씀대로 하늘 어머니에 대해 먼저 말씀드릴게요.”

성경 지식이 풍부한 아주머니는 저희가 성경 한 구절을 보여드리면 집에 있는 독일어, 영어, 네덜란드어 성경을 펼쳐 언어별로 다 확인해 보았고 그만큼 질문도 많았습니다. 저희 언어 능력으로는 도무지 감당이 안돼 선교사님을 불러야 했습니다. 선교사님과 다시 시작한 공부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아주머니는 너무 신기하다며 성경을 더 알길 원했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다음 공부 약속을 잡고 그 집에서 나왔습니다. 나오니 파란 하늘이 보였습니다. 네덜란드에 온 지 8일 만에 본 맑은 하늘이었습니다.

아주머니를 두 번째 만난 날, 아주머니의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번에 저희가 다녀가고 난 뒤 궁금해서 이것저것 인터넷으로 찾아보다가 진리를 훼방하는 유언비어를 접한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성경으로 일일이 참과 거짓을 확인시켜 드렸습니다. 어지간히 설명을 드리고 나니 또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진리를 더 알려주기를 청했습니다.

세 번째 만남부터 아주머니가 달라졌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성경 지식을 내세우지 않고 순한 양처럼 얌전히 말씀을 듣던 아주머니는 그날 예수님의 새 이름에 대하여 공부한 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후로 자매님은 규례를 빠짐없이 지키기 위해 애쓰는 것은 물론 항상 펜과 종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고 마음에 되새겼습니다.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도 곧바로 동참했습니다. 자매님은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성경을 알려주지도 않고 궁금한 것을 물어봐도 가르쳐주기는커녕 화만 내는 사람들의 모습에 질려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모스 8장에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구하려고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비틀거리던 사람이 자신이었다며 자매님은 참 하나님과 진리를 만난 것을 정말 기뻐했습니다.

자매님이 얼마나 진리를 기쁨으로 받아들이는지는 말과 행동에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성경 읽기를 좋아하는 자매님에게 왜 성경 말씀이 좋은지 묻자 그러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성경 속 하나님의 말씀이 강압적으로 느껴진다고 하지만 저는 사랑으로 느껴져요.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으면 살려주시려고 이렇게까지 강조하셨을까 싶어서요.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계명은 사랑이에요.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살아서 정말 행복해요.”

멜기세덱에 관한 공부를 할 때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축복하는 장면을 보고, 멜기세덱이 예수님을 표상하는 인물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런데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아무도 안 믿는 거예요. 모두 저를 비웃고 놀렸지만 저는 끝까지 믿었어요.”

한국 식구들과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 싶으면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정확히는 몰라도 느낌으로 알겠어요. 우리가 아버지 어머니 안에서 한 성령을 받아서 그런가 봐요.”

자매님은 안식일이면 시온 식구들과 먹을 음식을 조금이라도 만들어 오고 시온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봉사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 자매님에게 한 가지 소원이 생겼는데, 한국을 방문해 어머니를 뵙는 것입니다. 어머니께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한국어 공부에 열심입니다.

네덜란드에도 이처럼 하나님을 진실로 사랑하고 생명수에 갈급해하는 영혼들이 있었습니다. 없는 것은 저의 믿음이었습니다.

자매님을 통해, 우리가 허락받은 새 언약 진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거저 받아서 은혜가 은혜인 줄 모르고, 사랑이 사랑인 줄 모르고 살았던 것이 부끄럽습니다. 저도 자매님처럼 하나님께 항상 감사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