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척 어른에게 말씀을 전하러 다니다가 종종 친척 집에 오시는 친구분과 가까워졌습니다. 그분의 사무실과 제 직장이 그리 멀지 않아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친절하고 온화한 성품을 지닌 그분은 영의 세계와 하나님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때마침 시온에서 유월절을 앞두고 성경 세미나가 열려 친척의 친구분을 초대했습니다. 많은 사람을 초대했는데 저의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인 사람은 그분뿐이었습니다. 그분은 세미나가 끝나자 발표자들이 매우 잘했다며 칭찬했고, 곁에 있는 자매님들과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유월절이 얼마 안 남았을 때 그분에게 유월절 초대장을 드리며 같이 지키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분은 호의를 보였지만 몹시 바빠 시간을 낼 수 없다며 곤란해했습니다. 그 후로 다시 시온에 초대해 볼까 하다가도 바쁜데 자꾸 권하면 방해가 될까 싶어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나 시온에서 또 다른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 도중 인근 시온의 자매님을 만났습니다. 자매님은 저에게 “지난번 성경 세미나 때 오셨던 분, 이번 행사에도 오시나요? 꼭 우리 식구 같던데…” 하고 그분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제야 저는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놀랍게도 친척의 친구분은 이번 주에 유일하게 시간을 낼 수 있는 날이 내일이라며 퇴근 후 시온에 오겠다고 하는 겁니다.
다음 날, 약속대로 시온을 찾은 그분은 비교적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겸손한 마음으로 진리를 영접했습니다. 그때부터 자매님이 된 그분은 꾸준히 성경 말씀을 살피고, 오순절에는 새벽 예배에도 참석하는 등 규례도 지키고 있습니다.
나중에 자매님에게서 참 하나님과 진리 교회를 찾게 해달라는 기도를 오랫동안 드려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자매님은, 하나님의 교회를 오해한 제 친척 어른의 말을 듣고도 “웨이웨이가 다닌다면 나쁜 교회는 아닐 거야. 그 교회에 직접 가서 확인해 보고 싶어. 나는 보는 것이 듣는 것보다 낫다고 믿어” 하고 말했다 합니다. 세미나에 참석해서 직접 확인한 뒤에는 “성경에 있는 그대로 가르치는 곳”이라며 우리 교회를 소개하기도 했다고요.
참 하나님을 찾는 자매님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저와 자매님을 만나게끔 해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저는 자매님을 시온으로 인도하기를 주저했으니 아버지 어머니께서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때와 시기는 하나님만이 아시니 너희는 그저 온 세계 땅끝까지 구원자를 증거하는 하나님의 증인이 되라고 당부하셨습니다(행 1장 7~8절). 이번 경험으로 적당한 때나 기회를 기다리며 망설이기보다는 주신 말씀에 순종하여 언제 어디서나 부지런히 진리를 전해야겠다는 귀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하나님께서 생각지 않은 인연을 맺어주시고 생각하지 못한 순간에 하늘 가족을 찾게 해주실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