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른 사람들의 영혼을 걱정하는 마음을 갖지 못했습니다. 한 영혼의 소중함도 모른 채 그저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진리를 전했고 열매를 맺지 못해도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사람을 만나 약속이 잡혀도 다시 만나지 못하면 금세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방학을 앞두고 시온에서 새로운 지역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선교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단기선교는 믿음 생활에서 새로운 결의를 다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변화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며 단기선교에 참여했습니다. 선교지는 페루 국내가 아닌 콜롬비아 카르타헤나데인디아스라는 도시였습니다.
선교 당일, 배웅을 나온 형제자매님들의 격려에 큰 감동을 받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반면 카르타헤나데인디아스에 도착해서 우리를 맞은 것은 엄청난 더위였습니다. 저는 페루의 더운 도시에서 자랐지만 이곳의 더위는 훨씬 강렬했습니다. 더위가 선교에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복음 사명을 되새겼습니다.
진리를 전하기 시작하면서 하늘 가족을 빨리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저를 위한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인내로써 말씀을 전하는 동안 제게 다른 영혼들을 진정 염려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신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잊지 않고 열심히 돌아보았고, 때때로 연락이 닿지 않으면 다시 전화하고 방문했습니다. 제 마음이 변화되기 시작하자 신기하게도 사람들과의 약속이 이어졌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에 우리를 만난 한 대학생은, 하늘 아버지께서 이미 재림하셨다는 것과 어머니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고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는 다음 날 우리가 있는 곳을 방문하겠다고 한 약속대로 와서 진리 말씀을 살펴보고 엘로힘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대학교 교수인 한 자매님은 진리를 영접하고, 우리가 페루로 돌아가기 전날에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에 관한 예언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진리가 변개된 사실을 알고는 무척 놀라워했습니다. 새 언약 진리로 영적 바벨론에서 우리를 구원해주신 하늘 아버지의 사진을 보여드리자 자매님은 “이분은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영적으로 매우 갈급해 있던 자매님에게 저녁에 다시 찾아가 말씀을 전했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 엘로히스트 책을 선물로 주면서 제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자매님을 혼자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하늘에서 우리와 이별할 때 어머니의 마음이 어떠하셨을지 깨달았습니다.
선교를 마치고 돌아가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카르타헤나데인디아스에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모든 것을 페루로 돌아와 실천해야 했습니다.
어머니, 단기선교를 통해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깨닫게 해주심에 진정 감사드립니다. 주신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형제자매를 정성껏 돌보겠습니다. 그리고 잃은 형제자매를 간절한 마음으로 찾고 또 찾아 어머니께 인도하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