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와 감사로

필리핀, 일로일로

조회 4,466

새 언약 유월절에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사랑과 희생이 깃들어 있습니다. 고난의 복음 길에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유일한 기쁨은 잃어버린 자녀를 찾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기에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고자 시온 식구들과 일요일마다 파시라는 도시로 가서 이 시대의 구원자와 유월절 진리를 전했습니다. 잃어버린 형제자매를 찾아 하나님께서 부탁하신 복음 사명을 이루고 시온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파시는 파나이섬 남동부에 위치한 일로일로주(州)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대부분 가톨릭교를 믿는 그곳 사람들은 자신의 전통과 가르침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말씀을 전해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아 몇 주가 지나도록 복음의 결실 없이 돌아와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닫고 다 같이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시간은 쏜살처럼 흘러 매 휴일 진행된 파시 단기선교가 아홉 번째에 이르렀습니다. 다시 파시로 향했습니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전 3장 1절)라는 성경 구절처럼 이곳에 반드시 복음의 씨앗이 자라나고 시온이 건설될 때가 오리라 믿었습니다. 옛적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성 주위를 여러 번 돌고 나서 다 함께 외쳐 그 성벽이 무너졌듯, 저희도 아홉 번째 방문한 파시에서 사람들의 굳게 닫힌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길 바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담대히 복음의 나팔을 불었습니다.

마침내 말씀의 씨앗이 한 영혼의 마음에서 자라 새 생명이 탄생했습니다. 일로일로로 돌아가기 직전에는 크리스티라는 분이 말씀에 관심을 보이며 계속 성경을 배우길 원했습니다. 그다음 일요일, 크리스티씨는 친구를 데려와 함께 말씀을 공부했습니다. 두 분은, 사망의 고통에서 신음하는 인류를 위해 하나님께서 생명의 진리를 가지고 이 땅에 친히 오셨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천국의 비밀을 알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진리를 깨달은 그들은 구원의 축복을 받기 위해 버스로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일로일로 시온으로 찾아왔습니다. 우기에 접어들어 시온까지 오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자매님들은 시온에 도착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안식일을 힘써 지켰습니다.

크리스티 자매님은 저희가 파시에 시온을 건설하려 하는 것을 알고 좋은 장소를 찾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엘로힘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전에도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왔다는 자매님은 성경 예언을 공부할 때도 늘 감사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족을 진리로 인도하려고 애쓰는 자매님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믿음직한 복음의 일꾼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소중한 영혼이 거듭나는 과정을 보면서, 모든 영혼을 살리시기 위한 하늘 어머니의 희생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만으로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에 대한 감사를 충분히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계속된 단기선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충분히 인내하는 법도 가르쳐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잃어버린 형제자매를 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지만 복음의 좋은 고난이라 여기며 예언의 결승점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