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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6일

아빠의 사랑

싱가포르, 웨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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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어른이 되면 절대로 사업가는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 아빠 때문이었다. 사업을 하셨던 아빠는 너무 바빠서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출장이 잦았고, 출장이 없는 날에도 거래처 사람들과의 식사 약속이 잡혀 있어서 온 가족이 모여 밥을 먹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

어쩌다 집에 계신 날에도 아빠는 늘 통화 중이었다. 이 통화를 끝내면 또 다른 전화를 받느라 때로는 몇 시간씩 수화기를 붙들고 있기도 했다. 아빠가 집에 계시든 안 계시든 불만이었던 나는 엄마에게 투덜거렸다.

“아빠는 일밖에 몰라요.”

“너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시는 거야.”

나는 엄마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빠가 가족보다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분명해 보였고, 당신이 좋아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믿었으니까.

아빠가 나처럼 내성적이고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사업적인 대화가 끊이지 않는 식사보다 조용한 곳에서의 독서나 산책을 더 선호하시지만 엄마 말대로 딸을 부족하지 않게 키우기 위해 적성에 안 맞는 직업을 감수하셨던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내 어린 시절의 생활은 풍족했다. 아빠는 나를 매우 애지중지하시며 좋은 것만 주려고 하셨다. 아무리 바빠도 딸에게 무언가를 해줄 때는 늘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셨다. 내가 괜찮다고 하면 아빠는 부드럽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하나뿐인 딸이잖니? 너는 내 전부란다.”

자주는 아니었지만 어쩌다 함께 시간을 보낼 때면 이런저런 교훈적인 말씀도 해주셨다. 아빠의 유일한 바람은 그저 딸이 바르게 자라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다.

내가 아빠의 사랑 속에 커갈수록 아빠는 점점 약해지셨다. 사업가로서 아빠는 치열하고 불규칙한 삶을 사셨다. 누적된 피로는 아빠를 상하게 했다. 운동을 즐기던 건장한 체격의 아빠는 지금은 건강이 매우 안 좋아져서 약을 복용하고 계신다. 어쩌면 당신의 전부를 딸에게 내어주셨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늘 아버지께서도 오로지 자녀를 위한 고통과 희생의 삶을 사셨다. 하늘의 영광과 안위를 버리시고 고난을 홀로 짊어지셨다. 그 덕분에 나는 내 죄로 잃어버린 하늘나라를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살아가는 매일매일이 그러한 하늘 아버지의 사랑과 희생 속에 이루어진 것이다.

나는 아직도 아버지의 사랑을 다 깨닫지 못했다. 아버지께서 계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음을 마음에 새기며 회개의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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