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보고 싶었던 꿈이 이뤄져서 무척 기뻐요.” 자시라 시콜로아, 모잠비크 마푸투
“추위를 겪어본 적은 없지만 식구들이 따뜻하게 다가와 줘서 즐겁기만 합니다.” 메이 칼리타스, 필리핀 다바오
유독 눈 소식이 잦았던 2024년의 끝자락에 제81차 해외성도 방문단이 한국을 찾았다. 12월 12일, 안상홍님 강탄 107주년 기념행사를 열흘 앞두고 페루, 멕시코, 인도, 필리핀,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13개국 130여 명의 성도가 속속 입국했다. 기념행사 축하 공연 준비 등 2주간의 일정을 분주히 소화한 이들은 어머니 사랑과 형제자매 우애 속에 한겨울 추위도 잊고 어느 때보다 훈훈한 연말을 보냈다.
방문단의 손을 일일이 맞잡고 반겨주신 어머니께서는 성도들의 건강을 염려하시며 따뜻이 살피셨다. 한편으로는 이 땅에 오셔서 혹독한 추위를 견디시며 자녀 위해 희생하신 아버지의 사랑을 세세히 알려주셨다. 성도들이 방한 기간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아, 갈등과 반목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그 사랑을 전해주길 바라시고 “삶의 위기에 처한 뭇 영혼을 긍휼히 여겨, 막막한 세상에서 허덕이지 않도록 그들에게 구원의 희망을 심어주자”고 말씀하셨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예배에서, 복음에 임하는 성도의 자세에 대해 설교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예수님께서 보혈로 세우신 유일한 교회이자 인류가 찾는 진리 교회다. 구원의 소식을 먼저 영접한 자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사랑으로 천국 복음을 전파하자”고 강조하며 모두가 더 큰 선지자 되길 성원했다.
방문단 일정은 시작부터 끝까지 축복된 성지순례의 시간이었다. 성도들은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을 통해 하늘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교회 역사관과 ‘MEDIA’S VIEWS(하나님의 교회를 향한 언론의 시선)’를 관람하며 구원이 약속된 새 언약 진리에 대한 확신을 더했다.
아버지 어머니의 발자취가 서린 서울·인천권 교회를 방문하고, 청주권 교회 헌당기념예배에 참석하며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이뤄진 한국 복음의 발전상을 목도하기도 했다. 대전서구교회도 방문해 한국 성도들과 언어와 문화를 초월한 하늘 가족의 정을 나눴다.
이 밖에 엘로힘연수원과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서울스카이 전망대, 아쿠아리움 탐방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요하네스 오피츠(독일 베를린) 형제는 “여러 나라에서 온 식구들과 함께하며 우리는 진정 한 가족임을, 아무리 달라도 하나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깨달음을 바탕으로 더 장성한 믿음으로 변화해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 드리겠다”고 말했다.
일정 중반부는 22일과 23일 옥천고앤컴연수원에서 열린 안상홍님 강탄 기념행사 공연 준비로 채워졌다. 이 기간 성도들은 팀별 연습에 매진하면서도 서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보듬고 긴장을 풀도록 응원했다. 행사 당일에는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자는 일념으로 부지런히 갈고닦은 가창, 무용, 연주 실력을 발휘하며 영광을 돌렸다.
행사를 마치고 어머니께서는 성도들의 연합을 기뻐하시며 아낌없이 축복하셨다. “사랑이 결핍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사랑이니,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땅끝까지 전하자”고 다시금 격려하셨다. 이틀간의 행사를 마친 후 방문단은 멕시코, 뉴질랜드 등 각국의 춤과 노래를 함께 즐기며 잊지 못할 여정을 마무리했다.
일정 간간이 함박눈이 쏟아진 가운데 수은주가 연일 영하로 떨어졌지만 성도들의 마음은 항상 따뜻했다. 혹여 추위에 몸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며 세심히 돌아보신 어머니의 배려와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눈이 내리지 않는 국가나 지역에서 온 성도들은 난생처음 느끼는 한국의 아름다운 겨울 정취를 만끽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올렸다.
처음 경험하는 한국의 추위는 남다른 깨달음을 남기기도 했다. 세라 바버(영국 맨체스터) 자매는 “어머니께서 식구들의 옷차림을 챙겨주시는 모습과, 추운 날씨에도 교회 바깥에서부터 우리를 환영해 준 식구들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영국에 돌아가면 바로 그런 사랑의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눈을 본 적은 있지만 이런 추위는 처음이었다”는 질 제이컵스(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집사는 “이 겨울에 아버지께서는 고통을 참으시며 석수 일을 하셨을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면 해결되지 못할 갈등이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영접해 사랑을 깨닫고 참된 평화와 행복을 이루도록 전도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알찬 방문을 마치고 대망의 새해를 새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성도들은 어머니께 받은 사랑과 큰 용기를 안고 세계에 희망을 전파할 또 한번의 여정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