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에르 아네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영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를 뿌리까지 변화시켜야 기후 재난이 가속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정부나 기업만이 아닌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
환경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실천을 이끌어내려는 아세즈 와오(ASEZ WAO,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직장인청년봉사단)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10월 22일, 아세즈 와오가 서울 청계광장과 인천 애뜰광장, 광주 금남로에서 제4차 ASEZ WAO 거리 캠페인을 전개했다. 아세즈 와오는 지난 5월과 9월에도 서울, 대구, 부산 등지에서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과 바다의 날, 푸른하늘의 날을 맞이해 거리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이날 아세즈 와오 활동가들은 패널 전시를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정의와 구성에 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환경과 나의 거리 측정하기’ 등 체험존을 운영하며 건강한 지구,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실천사항을 알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국적을 불문하고 남녀노소 많은 시민이 발걸음을 멈추고 캠페인에 참여했다. 활동가들의 설명에 귀 기울인 다르셀 카스티요(Darcell Castillo, 미국) 씨는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더 나은 미래를 만들려면 모든 세대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시민의 환경의식을 증진하고, 행동하게끔 만드는 이 캠페인은 매우 중요하다”며 활짝 미소 지었다.
“긴장 반, 설렘 반으로 틈날 때마다 패널 설명을 연습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갖고 호응해 줘서 뿌듯했다”는 아세즈 와오 노예진(대구) 회원은 “무엇이든 알아야 시작할 수 있지 않나. 환경보호 역시 열심히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다 보면 지구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 살다 보니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패널 전시를 보고 그동안 몰랐던 환경보호 방법들을 알게 됐다. 앞으로 환경을 위한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겠다. 한시은, 한시연(제주, 10대)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면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국가와 사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느꼈다. 이런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환경보호를 실천하면 좋겠다. 김형진(울산, 20대)
내 나름대로 환경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환경과 나의 거리 측정하기’를 해보니 의외로 점수가 높게 나오지 않았다. 환경보호에 조금 더 신경 써야겠다고 느꼈다.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시간이었다. 고혁준(광주, 20대)
확실히 청년들은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좌시하지 않고 활발히 활동하는 세대다. 한국에 와서 이런 캠페인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 필리핀에도 청년들의 이런 활동이 많아지길 바란다. 케이지 리(Keigee Lee, 필리핀)
교회 소속 봉사단체라고 해서 놀랐다. 직장인에게 휴일은 황금 같은 시간인데, 신앙인으로서 이타심이 바탕에 있기에 이렇게 봉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신선한 경험이었다. 서하나(서울, 40대)
전문가들은 북극의 얼음이 계속 녹으면 해수면보다 낮은 암스테르담이 잠기고 사람들은 동부 지역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래가 정말 걱정스럽다. 비록 작은 노력이라도 이런 캠페인을 통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계속해서 알리고 행동을 촉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케이스 하베르카터(Kees Haverkate, 네덜란드, 40대)
지금 캐나다에는 몇 달째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살기 좋은 그곳에서 35년간 살았지만 참 낯선 일이고,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 환경보호의 필요성은 누구나 상식으로 아는 반면 상식을 실천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안타까운 일이다. 기성 세대가 앞장서야 할 문제인데 청년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주니 고맙다. 황영애(캐나다, 7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