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에 대학생 식구들이 거리정화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함께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저는 시간이 자유롭지 않은 직장인이었습니다.
내심 부러워하던 제게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일요일에 직장인 청년들이 거리정화활동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봉사 당일 아침, 눈을 반짝이며 청계천 주변에 모인 청년들은 간단히 모임을 마치고 조를 나눠 청소 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의욕을 불태우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도중 어디선가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 냄새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주춤했다가 재빠르게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어느새 가득 찬 쓰레기봉투는 두 손으로 들기에도 벅찼습니다. 하지만 함께하는 식구들이 있기에 힘이 났습니다.
“대부분 봉사활동을 한다고 오면 보이는 쓰레기만 줍던데. 정말 열심히 하네.”
주변 상가 사장님과 이웃 주민들의 칭찬에 더욱 기운이 났습니다. 어디서 나왔느냐는 물음에 모두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저희는 하나님의 교회 청년들입니다.”
쓰레기를 한곳에 모았습니다. 일렬로 세워진 쓰레기봉투가 깨끗해진 청계천 거리를 대변하는 듯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의미 없이 보낼 수도 있었던 휴일이 봉사로 채워져 기쁨도 두 배, 감사도 두 배가 되었습니다. 서로 격려하는 식구들의 웃음소리가 청계천 일대에 울려 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