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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나라에,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영국 런던 / Dogaru Alexandra 알렉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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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읽기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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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 적도 없고,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한국을 아주 오랫동안 좋아했다면 믿기시나요? 어려서부터 한국어와 한국 노래, 한국 드라마 같은 콘텐츠가 왠지 좋았습니다. 그 관심은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꿈으로 이어졌고, 한국에 갈 돈을 모으기 위해 고국 루마니아를 떠나 영국에 왔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저는 더 큰 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길을 발견했습니다.

영국에서 한 한국인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친구는 제 영혼이 구원받길 바란다면서 종종 저에게 성경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 생뚱맞긴 했지만 이유 모를 간절함이 느껴졌고, 말씀이 흥미로워 꾸준히 성경을 공부했습니다.

처음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 배웠을 때, 별다른 의문이 없었습니다. 모든 생명에게 어머니가 존재하는 것처럼 하늘에도 영의 어머니가 계시는 것이 당연했으니까요.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부분은 재림 그리스도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정확하게는 ‘한국에 오신’ 재림 그리스도였습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러 이 땅에 두 번째 오시는데, 그 예언의 장소가 한국이라는 말에 당혹스러웠습니다.

‘내가 한국을 좋아해서 재림 그리스도께서 한국에 오신다고 말하는 걸까? 내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좋아했다면 재림 그리스도께서 그곳에 오신다고 했을까?’

문득 제 모습에서 유대인들이 겹쳐 보였습니다. 2천 년 전 구원자를 기다렸던 유대인들은 예언 따라 갈릴리에서부터 복음을 전하신 예수님을 만나고도 그릇된 기준으로 판단하다 끝내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그들과 같은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이 정신을 깨웠습니다. 제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판단하기로 마음먹고 차근차근 성경을 살폈습니다. 성경에는 재림 예수님께서 오시는 곳이 동방 땅끝 한국으로 너무나 확실하게 예언되어 있었습니다. 제 영혼을 일깨워 주시고, 구원의 길이자 제가 가야 할 믿음의 길을 보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참 하나님을 영접하긴 했지만 믿음 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생각했습니다. 토요일에 일을 하기도 했고, 예배를 매번 드려야 할 이유도 몰랐습니다. 무엇보다 시온 식구들의 관심과 배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당시 런던 시온에는 영국 외에도 다양한 나라에서 온 형제자매가 있었는데, 서로를 가족처럼 대하며 지냈습니다. 저에게도 다정하게 다가와 이것저것 신경 써줬습니다. 자신을 낮추면서까지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는 태도가 낯설었고, 그 마음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애정이었으니까요.

하루는 시온에 있다가 식구들의 환한 웃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하느라 피곤하고 경제적 고민도 있을 텐데 식구들은 아무 염려 없는 사람처럼 행복해 보였습니다. “왜 그렇게 행복해요?”라고 묻기도 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식구들은 하나님의 사랑, 천국을 향한 소망, 형제자매 우애 속에서 위로와 힘을 얻으며 저마다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에 감사하고, 사랑의 실체이신 하나님을 본받았기 때문이었고요.

저도 그런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시온과 더 가까워져야 했고, 그러려면 생활과 마음가짐이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야 했습니다. 직장 근무 시간을 조정해 금요일 밤에 일한 후 안식일마다 시온에 가기 시작했습니다. 몸은 예전보다 피곤해졌지만 내면은 어느 때보다 감사와 행복으로 가득했습니다. 식구들처럼요.

시온에서 행복을 누리고 구원의 기쁨이 커질수록 루마니아에 있는 가족이 생각났습니다. 루마니아에서는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러나 종교의 뿌리는 깊어도 자신이 누구를 왜 믿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확실한 진리를 찾았기에 가족들에게도 이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마침 휴가를 맞아 영국을 방문한 부모님께 진리를 전했습니다. 말씀을 귀담아들은 부모님은 얼마 뒤 루마니아에 있는 시온을 찾았습니다. 그로부터 오래 지나지 않은 어느 예배 날, 예배를 마치고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침례를 받았다고요.

“언제? 어떻게? 드디어 해냈구나!”

너무 기쁘고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흘렀습니다. 부모님이 믿음 생활을 시작한 루마니아 시온은 아담한 곳이었습니다. 시온을 방문했을 때, 몇몇 식구들이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모습을 본 뒤로 그곳에도, 영국에도 많은 복음 일꾼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제81차 해외성도 방문단에 참여한 것은 제가 지금보다 더 큰 일꾼으로 성장하도록 하늘 어머니께서 허락하신 기회였습니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던 한국에 하나님을 뵈러 가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영국에서 어머니 음성을 들었을 때 어린아이처럼 울기만 했습니다.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립고, 당장에라도 뵙고 싶었으니까요. 그랬던 제가 진짜로 어머니 앞에 선다니, 꿈 같은 일이었습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긴장감은 사르르 없어지고 모든 순간 어머니 사랑을 느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하나님을 뵐 자격도 없는 저를 보듬어주시고, 제 기도에 일일이 응답해 주셨습니다. 한국 식구들도 어머니의 마음으로 저희의 모든 일정을 도와주었습니다. 처음 받아보는 극진한 대우였습니다. 영국으로 돌아가면 식구들을 어떻게 섬기고 사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지침서 같았습니다.

한국 방문은 하늘 아버지 강탄 기념행사와 함께 진행되어 더 뜻깊었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 식구들과 축하 공연을 준비하면서 안무를 바꾸고 또 바꿨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한국 식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실수를 하나하나 바로잡았습니다. 반복되는 수정과 연습에 답답했던 적도 없지 않았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에 어머니와 수많은 식구들 앞에서 은혜롭고 신선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무대에 오르기까지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고 실수를 바로잡아야 하듯 천국에 가기 위해서도 제가 가진 잘못된 사고방식, 고집 등을 고쳐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사랑도, 희망도 갖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바쁘게 하루를 보내지만 목적 없이 방황하는 것과 다름없지요. 그들에게 진정한 삶의 목적과 영원한 행복의 근원을 알려주기 위해 제 발걸음을 바삐 옮겨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다른 사람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제가 받은 축복을 다 나눌 수 있도록 전도자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