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싶었지만 천주교, 개신교 등 여러 교회를 가 보아도 진리라는 확신이 서지 않아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취업차 미국 워싱턴 D.C.에 있을 때였습니다. 쇼핑하던 중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 하나님이 계신 교회에 가보지 않을래?”
깜짝 놀랐습니다. 친구는 어머니 하나님이 계신 교회에서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떤 교회인지 궁금했습니다.
교회에 찾아가 성경을 살피고 진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안식일 아침, 다시 찾은 시온에서 새 생명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말씀을 배우면서 새 이름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천사 세계에서 범죄한 나 같은 죄인을 찾아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오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놀라움과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듬해 3월, 취업 비자가 만료되어 방콕으로 돌아왔습니다. 영어가 어려웠던 저는 태국어로 진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에게 복된 소식을 전하고 싶어 방콕에 있던 두 여동생을 시온으로 인도했습니다. 하지만 고향에 계신 아빠는 교회는 다 똑같다며 말씀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동생들과 합심해 부모님과 친척들이 진리를 영접하기를 간구했습니다.
제 고향은 방콕에서 버스로 12시간 정도 걸리는 외딴 시골 ‘파야오’입니다. 그곳까지는 아직 새 언약 진리가 전해지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고향의 가족과 친척들이 진리를 몰라서 구원받지 못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불타올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월절을 한 달 앞두고, 회사에 2박 3일간 휴가를 내고 파야오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막상 떠나려니 혼자서 어떻게 말씀을 전할까 싶어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그때 시온 식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자매님은 혼자가 아니에요. 아버지 어머니께서 함께하십니다. 힘내세요!”
식구의 말에 힘이 났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동행하시니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 확신하고 기도하며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부모님과 남동생 가족을 만나자마자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던 아빠를 비롯해 가족 모두가 새 언약 진리를 수긍하며 엘로힘 하나님을 영접하겠다는 것이 아닌가요. 아빠는 유월절을 지키고 싶지만 이 오지까지 누가 와주겠느냐고 걱정하셨습니다. 저는 벅찬 가슴으로 방콕의 선교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저희 가족 다섯 명이 침례를 받고 싶어합니다.”
선교사님은 기뻐하며 안식일 예배 후에 오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이모네 집으로 가서 다시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모와 이종사촌 내외 등도 진리를 받겠다고 해, 다시 시온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섯 명이 더 늘었습니다.”
다른 이모의 가정과 친척들을 만나고 나서 그날 밤, 다시 시온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다 합쳐서 스무 명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선교사님이 파야오에 오셨을 때 가족과 친척들 스물세 명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렸습니다. 한 달 후 맞이한 유월절에는 예배를 집전할 또 다른 선교사님이 고향까지 와주셔서 다들 은혜롭게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진실로 권능의 하나님이시며 전도에 가장 필요한 것은 확실한 믿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한국 방문을 통해 어머니의 사랑을 배웠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랑으로 이 죄인을 맞아주셨습니다. 또 세상 어떤 사랑과도 비할 수 없는 그 사랑을, 함께한 모든 식구들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제 사명임을 깨닫습니다. 깊고 깊은 어머니의 사랑을 아직 진리를 영접하지 못한 친척, 이웃,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 많은 영혼을 천국 길로 인도하는 자녀가 되고 싶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