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영웅이 난다.”
혼란하고 어려운 정세에 오히려 세상을 구할 누군가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적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 위기가 없었다면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갔을 테지만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의를 위해 희생한 그들을 우리는 ‘영웅’이라고 부릅니다.
세계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난세를 겪고 있습니다. 누구도 안전을 장담하지 못하고, 생활 방식도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이 시국에는 누가 영웅일까 생각해보니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염려하는 이때,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입니다. 이타심을 갖고 한 생명을 살리려 노력하는 그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건네고 싶던 차에 아세즈 와오(ASEZ WAO,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직장인청년봉사단)가 코로나19 대응 기관을 찾아 응원 키트와 손 편지를 전하는 ‘하트투하트(Heart to Heart)’ 캠페인을 시행했습니다.
몇몇 기관에 문의한 결과, 타이거버그 국립병원에서 방문을 수락했습니다. 국가에서 코로나19 대응 병원으로 지정한 이곳은 웨스턴케이프주(州)에서 가장 크고, 많은 환자를 수용하는 시설입니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맡은 의료진이 250명이라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애쓰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아세즈 와오 식구들은 힘을 모아 응원 키트를 준비했습니다. 정성껏 편지를 작성하고, 응원 영상도 촬영했습니다. 캠페인 전날에는 간식을 하나하나 포장해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캠페인 당일, 저희는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한 의사를 만났습니다.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관리·지원 부서장이었습니다. 그분에게 아세즈 와오와 하트투하트 캠페인에 관해 소개하고, 응원 키트와 손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최근 코로나가 다시 확산돼 의료진들이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인데, 적절한 시기에 방문해 응원해줘서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배려가 의료진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리라 확신합니다.”
응원 영상까지 시청한 의사는 매우 기뻐하면서, 영상을 다른 의료진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며 따로 받아갔습니다.
며칠 뒤, 병원 담당자를 통해 아세즈 와오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린다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번 캠페인으로 치열한 현장에 따듯한 어머니의 사랑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부디 저희의 작은 응원이 의료진에게 큰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