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립공과대학(IPN)은 멕시코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대로, 여러 지역에 캠퍼스가 있습니다. 멕시코시티교회 식구들은 그중 사카텐코 캠퍼스에서 마약 근절 포스터 부착과 게시판을 도색하는 활동을 벌였습니다. 한국에서 온 대학생봉사단 아세즈(ASEZ)와 더불어 ‘함께하는 범죄 예방(Reduce Crime Together)’ 캠페인의 일환으로 펼친 봉사활동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기 전,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캠퍼스를 방문했다가 담당자뿐 아니라 총장님과 부총장님도 만났습니다. 아세즈와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소개를 들은 총장님은 “우리 대학이 아세즈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반색하며 캠프와 테이블, 의자 등을 준비해줄 테니 우리가 하려는 봉사활동에 대해 학생들에게 소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총장님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봉사활동의 취지를 알리자 많은 학생이 공감하며 지지를 보냈습니다.
며칠 뒤 펼쳐진 봉사활동에 많은 학생과 직원이 참여했습니다. 얼마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봉사활동은 5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특히 게시판 도색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캠퍼스 곳곳에 각 단과대학의 공지사항 등을 알리는 16개의 게시판이 있는데 색도 검은색인 데다 얼룩과 테이프 자국 등으로 많이 더러운 상태였습니다. 우리는 게시판에 묻은 이물질과 먼지를 말끔히 닦고 페인트를 벗겨냈습니다. 그다음에 흰색과 초록색 페인트를 칠했더니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은 게시판은 푸른 캠퍼스의 일부분처럼 잘 어울렸습니다.
멕시코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온몸이 땀에 젖고 페인트가 묻었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봉사에 참여한 IPN 재학생 중 한 명은 “세상을 정화시키는 여러분들의 모습이 건강해 보인다.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했고, 또 다른 학생은 “오늘 기쁜 경험을 했다. 아세즈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측 관계자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학교를 방문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희 역시 함께하는 사람이 많아 좋았습니다. 지역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범죄도 점점 줄어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