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거리낌이 있느뇨!

사도행전 8장 26~39절

2513 읽음

“일어나서 남쪽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나님의 사자로부터 지시를 받고 길을 나선 빌립이 도착한 곳은 광야다. 인적이 드문 그곳에서 빌립은 에디오피아의 큰 권세 있는 내시를 만난다. 내시는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병거에 앉아 성경을 읽는 중이었다.

성령의 말씀을 따라 병거로 가까이 간 빌립은 그에게 읽고 있는 말씀을 이해하는지 묻는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 뜻을 알겠소.”

내시가 빌립에게 병거에 올라 같이 앉기를 청한다.

“저가 사지로 가는 양과 같이 끌리었고 털 깎는 자 앞에 있는 어린양의 잠잠함과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여기서 선지자가 말하는 이는 누구를 가리키는 것이오?”

내시의 질문에 빌립은 그 말씀에서부터 시작해 예수님을 증거하고 복음을 전한다. 길을 가다 물 있는 곳에 이르자 내시가 말한다.

“보시오. 저기 물이 있으니 내가 침례를 받는 데 무슨 거리낌이 있겠소!”

병거를 멈추고 두 사람은 물에 내려간다. 빌립이 내시에게 침례를 준다.

한 나라의 모든 재정을 관할할 정도로 권세가 높은 에디오피아 내시는 빌립이 전한 복음을 듣고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깨달았다. 그 뒤 그가 한 일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즉시 침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는 것이었다.

내시가 자신의 지위에 걸맞도록 특별한 장소에서 침례 받기를 요구할 수도 있었으나 노중이라는 열악한 환경을 문제 삼지 않고 곧장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한 것은, 위신이나 체면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축복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거리낌 없이 행한다. 거기에 앞세울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진리를 귀하게 여기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겸손은, 사망에서 내 영혼을 건져주실 구원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아봤을 때 갖춰지는 미덕이다. 그런 자들을 하나님께서 모으신다. 하나님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이 천국의 주인이다(습 2장 1~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