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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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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강타한 베트남의 한 교량 위.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위태롭게 다리를 건너다 바람 때문에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멈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때 자동차들이 다가와 오토바이들을 둘러싸고 줄지어 서행한다. 강풍에 오토바이가 넘어지거나, 날아오는 물체에 운전자가 부딪히지 않도록 막아준 것이다. 덕분에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무사히 다리를 건너 안전한 곳으로 피했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은 세계로 퍼져 많은 이에게 감동을 안겼다.

선행은 도움을 주고받는 당사자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사이의 유대를 강화한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작가인 키케로는 우리가 서로 호의를 베풀 때 강한 결속이 생긴다고 말했다. 뒤따르는 사람을 위해 문 잡아주기, 엘리베이터 버튼 대신 눌러주기, 먼저 인사하기 등의 사소한 행동도 타인에게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함과 동시에 사회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씨앗이 될 수 있다.

혹자는 이타적인 행동이 주위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이익이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며 이를 시간 낭비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선한 마음이 담긴 친절은 받는 사람뿐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좋은 작용을 일으킨다. 하버드 의과대학 그레고리 프리키오네 교수는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베풀 때 뇌의 보상체계가 활성화되면서 도파민1이 분비된다고 설명한다. 이는 타인을 돕는 행동이 물질적 보상을 받을 때와 유사한 행복감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1. 목표를 이루거나 보상을 받을 때 활성화되는 신경전달물질.

또한 같은 상황에서 엔도르핀, 옥시토신도 함께 분비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혈관을 넓혀 혈압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내과의사 앨런 럭스도 자원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서 며칠 또는 몇 주간 혈압과 콜레스테롤 저하, 엔도르핀 상승, 활성산소 감소 등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베푸는 사람이 정신적·신체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도록 인체가 설계된 사실은, 인류가 서로 보듬고 살길 바라시는 창조주의 뜻이 아닐까.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첫째 계명 다음으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셨다(마 22장 36~40절).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한 영혼을 불쌍히 여기며 살리는 행동이 영생에 이르는 고귀한 일임을 알려주시고(눅 10장 25~37절), 인류 구원을 위해 기꺼이 당신의 목숨을 희생하셨다.

자비와 긍휼의 본을 보여주신 하나님의 뜻대로, 우리도 가까이서부터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친절의 고리를 이어가자. 이로써 가정에서는 가족애가 솟아나고 시온에서는 형제자매와 연합의 끈이 단단해지며 이웃 간에는 유대감이 깊어진다. 작은 친절이 모여 우리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친절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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