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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와 암석을 품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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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1930년대 설계한 ‘낙수장(Fallingwater)’이라는 주택이 있다. 이 주택은 폭포와 암석을 품도록 설계되어 의미가 남다르다. 보통의 경우 폭포와 암석은 건축에 걸림돌이 되므로 아예 제거하거나 거리를 두고 집을 짓는다. 건축 과정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물론 거주와 보수에도 많은 공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낙수장은 암석과 물길을 건축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피해야 할 장애물처럼 보이는 폭포와 암석이 오히려 주택을 자연과 아름답게 어우러지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1991년, 미국 건축가협회는 낙수장을 미국 건축물 중 역대 최고 작품으로 선정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빚으시는 방식도 이와 비슷하다.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을 치워주는 대신 더 큰 은혜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두시기도 한다. 사도 바울의 삶이 그러했다. 로마 시민권자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다 그리스도를 만나 회심한 후에는 전도에 매진하며 하늘 축복과 상급을 넘치도록 쌓은 그에게도 가시가 하나 있었다. 그는 자신을 괴롭히던 육체의 가시를 없애 달라고 하나님께 세 번이나 간구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가시를 제거하지 않으셨다(고후 12장 7~9절). 오히려 바울은 약함 때문에 자신을 낮추어 하나님을 더욱 의지할 수 있었고, 유대 지역에 머물러 있던 천국 복음을 소아시아와 그리스, 로마 등지에 전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우리 또한 살아가면서 여러 장애물을 맞닥뜨린다. 그때마다 이 가시와 걸림돌만 없어진다면 모든 것이 형통하리라 생각한다. 고난이 사라지고, 걸림돌이 없어지고, 상처가 씻은 듯 아물어야 더 행복할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이 자고하지 않도록 육체의 가시를 그대로 두셨듯 우리의 삶에 어려움을 두신 뜻도 분명 있다. 하나님은 자녀들이 고난이 없어서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다른 사람의 상처까지 품는 믿음의 소유자로 성장하기를 원하신다. 이를 깨달을 때 우리의 약함은 더 이상 삶을 무너뜨리는 장애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요소가 된다.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더없이 아름다운 낙수장의 폭포처럼.

폭포와 암석을 품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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