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마다 먹지 말라고 금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도 금하는 음식이 있다고 하는데, 교회마다 먹지 말라는 음식이 다 다르더군요. 대체 그 기준은 무엇이고 뭐가 옳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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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먹지 말라고 말씀하신 음식이 있습니다. 이러한 음식에 대한 규례는 창세의 역사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음식 규례는 창세부터 동일하게 내려져온 것이 아니라 신약시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마다 달리 제정됩니다.

오늘날 여러 음식 규례를 만들어 제각각의 교리를 주장하는 교회가 참 많습니다. 주장의 대부분이 성경을 근거로 두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것은 시대적인 착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과거의 음식 규례가 어떤 것이었든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은 사도들의 교훈대로 행하면 됩니다. 신약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사도들을 통해 제정해주신 음식 규례가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신약시대의 음식 규례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온전한 믿음이요 순종입니다.

에덴동산에서부터 모세 시대까지 음식 문제

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에서 그리고 노아의 홍수 이후, 모세 시대에 각각 다른 음식 규례를 제정해 주셨습니다.

1. 에덴동산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창 1장 29절

에덴동산에서는 씨 맺는 채소와 씨 있는 실과를 식물(食物), 즉 먹을 음식으로 주셨습니다. 이때는 채식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2. 노아 홍수 이후

“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지라 채소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창 9장 3절

노아 홍수 이후에는 모든 짐승을 먹을 수 있게 해주셨으므로 육식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육식을 채식과 조금도 다르게 생각할 것이 없습니다. 이때 이후로 채식만 고집하는 행위는 하나님을 향한 순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3. 모세 시대

모세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언약의 말씀을 반포하시고, 음식에 관한 율법도 새롭게 제정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고하여 그들에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육지 모든 짐승 중 너희의 먹을 만한 생물은 이러하니 짐승 중 무릇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너희가 먹되”레 11장 1~3절

구약에는 쪽발을 가진 동시에 새김질을 하는 짐승은 정한 짐승으로, 그 외에는 부정한 짐승으로 간주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분된 정한 짐승만을 음식으로 허락하셨습니다.

이전까지는 아무 짐승이나 먹어도 무방했지만 모세 시대부터는 더 이상 부정한 짐승은 음식으로 삼을 수 없었습니다. 음식을 구분하는 일이 까다롭고 번거롭다 해도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구별해서 먹는 것이 당시의 하나님 뜻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정한 짐승만 먹게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특별히 구분해 성민으로 택하셨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음식 규례는 하나님의 백성과 이방인들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구약시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모세의 율법으로 제정하신 음식 규례를 절대적으로 따라야 했습니다.

신약시대 음식 문제

2천 년 전,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는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희생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게만 허락됐던 구원이 이방인들에게도 전해지는 은혜의 시기가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구약에 부정하게 여기던 음식을 깨끗하게 하시고 새로운 음식 규례를 제정해주심으로, 음식 규례로 구분되었던 이스라엘인과 이방인들의 경계도 사라집니다(행 10장 9~48절).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가한 줄 알았노니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 할지니라 이에 스스로 삼가면 잘되리라 평안함을 원하노라 하였더라”행 15장 28~29절

사도 시대, 성령의 입회하에 열린 예루살렘 총회에서 제정된 음식 규례입니다. 신약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행해야 할 음식 규례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구별 없이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음식만 구별해서 먹으면 됩니다.

성령이 같이하셔서 결정지어 주셨는데 누가 감히 거스를 수 있겠습니까. 오랫동안 엄격하게 고수했던 관습을 바꾸기 힘들다 해도 하나님께서 시대에 맞춰 규례를 달리 정해주셨다면 그대로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여러 곳에 편지할 때마다 음식 문제를 말했고, 구약 율법에 순종하면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진다고까지 했습니다.

“율법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하는 너희는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고 은혜에서 떨어진 자로다”갈 5장 4절

“주를 믿는 이방인에게는 우리가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피할 것을 결의하고 편지하였느니라 하니”행 21장 25절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

이 시대는 성령께서 주신 말씀대로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우상의 제물을 피해 음식 규례를 순종하면 축복을 받습니다. 그중에서 우상의 제물이란 다른 신을 경배하기 위해 드려진 음식을 말하는데, 성경은 이 우상의 제물을 피할 것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내 사랑하는 자들아 우상숭배하는 일을 피하라 나는 지혜 있는 자들에게 말함과 같이 하노니 너희는 내 이르는 말을 스스로 판단하라 우리가 축복하는 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예함이 아니며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예함이 아니냐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이는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예함이라 육신을 따라 난 이스라엘을 보라 제물을 먹는 자들이 제단에 참예하는 자들이 아니냐 그런즉 내가 무엇을 말하느뇨 우상의 제물은 무엇이며 우상은 무엇이라 하느뇨 대저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 되기를 원치 아니하노라 너희가 주의 잔과 귀신의 잔을 겸하여 마시지 못하고 주의 상과 귀신의 상에 겸하여 참예치 못하리라”고전 10장 14~21절

하나님을 믿는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우상숭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도 귀신의 제사에 참예하는 것이고, 우상숭배하는 일입니다.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표상된 유월절 떡과 포도주에 참예한 자들은 하나님과 한 몸을 이룬 하나님의 자녀로서 구분됩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상의 제물을 먹는다면 스스로를 더럽혀 자연 하나님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상의 제물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 … 그러나 이 지식은 사람마다 가지지 못하여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우상에 대한 습관이 있어 우상의 제물로 알고 먹는 고로 그들의 양심이 약하여지고 더러워지느니라”고전 8장 4~7절

우리에게 구원 주시려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각 시대마다 당신의 백성들을 위한 법을 허락하신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에 제정하신 음식 규례에도 우리의 구원만을 위하신 그 사랑을 담아 놓으셨습니다.

각 시대 주신 말씀을 따르는 절대적 순종

이 시대 결정해주신 음식 규례가 있는데 그 이상 지나쳐서 지난 시대의 음식 규례까지 끌어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옛 시대의 것을 고집하며 현시대에 명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저버리는 것은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케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좇으리라 하셨으니 자기 양심이 화인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 혼인을 금하고 식물을 폐하라 할 터이나 식물은 하나님의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딤전 4장 1~3절

지금 우리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은 신약시대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대로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 이외에는 없습니다. 이제는 채식이다, 육식이다 하고 교리를 정할 필요가 없고, 각자의 체질에 따라 식습관을 가지면 되는 것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채식했다고 해서 채식을 해야 한다면 에덴동산에서는 옷을 입지 않았으니 지금 우리도 옷을 입지 말고 예배드리자고 해야 할 것입니다. 또 모세 율법의 음식 규례를 거론하는 것은 지금도 구약의 방식대로 짐승의 피를 흘려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논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먹으라고 하신 때가 있고, 먹지 말라고 하신 때가 있습니다. 먹으라고 하신 때는 먹고, 먹지 말라고 하신 때는 먹지 않는 것이 순종입니다.

어느 시대나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삶이 정도(正道)요 구원에 이르는 길입니다. 이 시대 주신 말씀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 사람의 생각이나 이론을 가감하지 말고 그대로 순종하는 믿음을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