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보이지 않는 사랑
형형색색의 산호로 꾸며진 어항을 촬영한 영상을 보았다. 그 속에 사는 가시복어, 옐로탱, 만화영화 주인공 흰동가리와 파란 줄무늬 임페럴엔젤 같은 해수어가 살고 있었는데 마치 바닷속 한 부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아름다웠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를 어떻게 어항에서 키우는지 호기심이 생겨 자료를 찾아보니 담수어를 키우는 것보다 훨씬 까다롭고 복잡했다. 우선 기본적으로 어항이 필요하고 해수어 전용 여과재로 거른 물을 펌프로 공급해주는 섬프(sump)어항이 따로 필요했다. 물의 염도를 맞추는 염도계, 수중 히터, 온도계, 조명, 파도를 만드는 수류 모터, 산소 발생기, 해수염 등을 세팅한 후 물고기가 적응할 수 있는 물 상태가 되기까지 몇 주, 길게는 두 달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후 물고기를 넣고 나면 먹이를 잘 먹는지 반응을 살피면서 염도, 수질, 온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백점병, 박테리아 감염, 흡충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한마디로 바다와 똑같은 환경과 조건을…
러시아 모스크바 강요나
화초가 살아난 이유
시온 식구에게 작은 화분을 선물 받았다. 사실 나는 집에 화초를 잘 두지 않았다. 나한테만 오면 금방 시들어버려 속상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식구가 일러준 대로 시간과 양을 잘 맞춰 물을 줬는데도 화초는 얼마 못 가 시들해졌다. ‘역시 난 안 돼, 식물에는 소질이 없어’라고 생각했다. 얼마 뒤 친정엄마가 잘 자란 화초를 분갈이했다며 하나씩 가져가라고 했다. 내가 썩 내켜하지 않자 엄마는 “이거 가만 놔둬도 잘 자라니까 신경 안 써도 돼”라고 안심시켰다. 그 말만 믿고 거실 창가 쪽에 놓고 정말 신경을 안 썼다. 열흘쯤 지나 엄마 집에서 가져온 화분을 보니 커다란 잎 두 개가 누렇게 색이 변해 있었다. 슬쩍 건드리자 힘없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순간 아차 싶었다. 반면, 식구가 선물해준 화초는 새잎을 네 개나 달고 반짝반짝 생기를 내뿜고 있었다. 비결은 ‘관심’이었다. 점점 시들어가는 화초를 보며…
한국 수원 한희옥
그리운 내 고향
어린 시절 저희 집은 19명이나 되는 대가족이었습니다. 그만큼 집터가 넓어 추억도 많습니다. 마당 한편 작은 비닐하우스에는 각종 식물을, 우물 옆에는 닭, 오리, 토끼를 길렀고 대문 어귀부터 둘러진 과수들에서 철마다 석류, 앵두, 보리수, 단감, 살구, 알밤 등을 따 먹으며 자랐습니다. 대문을 열고 나가면 아주 오래된 정자나무와 방죽 둑으로 둘러막은 못이 반겼습니다. 시내는 굽이굽이 이어져 저수지까지 흘러들어 갔습니다. 동네 앞동산과 뒷동산은 제 놀이터였습니다. 뒷길로 쭉 걸어가면 산이 나오는데 그 절벽 밑 방죽 옆에 앉아 이런저런 고민을 털곤 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고향 마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아이가 잠들기 전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속 배경으로 불러왔습니다. 엄마의 고향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아이는 그곳에 무척 가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 핑계로 휴일에 날을 잡고 고향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아이가 건물들이 현대식으로…
한국 이천 최한미
이렇게까지
새싹이 푸릇푸릇 돋는 봄이 찾아오면 엄마의 발걸음이 분주해집니다. 봄철에 수확하는 나물들을 자녀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입니다. 저희 6남매가 가장 좋아하는 파김치도 매년 직접 담가 주십니다. 그동안 파김치를 받아 먹기만 했지 한 번도 도와서 같이 담가본 적이 없는데 올해는 엄마가 백내장 수술을 해 힘에 부쳤는지 같이 김치를 담그자고 제안했습니다. 엄마를 도우려 두 언니와 아침 일찍 엄마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이미 다듬어서 깨끗하게 씻은 파가 거실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엄마는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밝은 미소로 우리를 반겼습니다. 다듬어진 파의 양이 상당해서 물어보니 전날 밭에서 파 두 포대를 뽑아와 새벽까지 한 포대를 다듬었다고 하더군요. “우리 오면 같이 하지, 왜 이렇게까지 해놨어?” “얼른 끝내고 너희들이랑 얘기하면서 놀고 싶어서 그랬지.” 엄마는 저희가 먹을 아침밥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저희는 제철 나물 반찬을 곁들여 맛있는 식사를 하고 차도…
한국 전주 백정화
진짜 사랑
엄마의 심부름으로 동생과 함께 길을 나섰다. 동생은 나와 다섯 살 차이가 난다. 벌써 고등학생이 됐지만 내 눈에는 아직도 아기 같아서 “사랑해”라고 자주 말하게 된다. 오늘은 유난히 몸이 피곤한 데다 날씨도 더워서 편한 대로 가벼운 짐만 들고 무거운 것들은 동생에게 주었다. 그러자 동생이 말했다. “사랑한다면서? 말로만 그러고 행동은 사랑하는 것 같지 않아.” 그 말을 듣고 부끄러웠다. 정말 진심으로 동생을 사랑하고 아껴주었는지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동생아, 미안해.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랑을 전하는 언니가 될게.
한국 경산 손윤경
외인이었던 자
“그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와졌느니라 ⋯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엡 2장 12~19절 《엘로히스트》 설교를 읽다가 이 말씀에 눈길이 갔습니다. 오랜 세월, 하늘 아버지 어머니뿐만 아니라 하늘 고향도, 함께했을 형제자매도 모두 잊고 아무런 소망 없이 살아가던 저였습니다. 천국과 상관없는 외인으로 이 땅에서 허무하게 살다 갔을 저에게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다시 한번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당신의 거룩한 피를 흘려 ‘하나님의 자녀’로, ‘하늘의 시민’으로, ‘하나님의 권속’으로 삼아주셨습니다.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죄 사함 주시고 사망에서 돌이켜 생명 길로 인도해 주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캐나다 토론토 / 박지원
그리움
아이들이 타 지역에 살아 몇 달에 한 번씩 얼굴을 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먼 곳에 취직해 분가하면서, 아이들은 한 달에 한 번은 집에 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달에 한 번은커녕 몇 달 만에 얼굴을 봐도 집에서 밥 한 끼 먹고 서둘러 일어서기 바빴습니다. 오랜만에 아이들이 집에 온 날, 반갑고 기쁠 줄만 알았는데 왠지 마음 한구석이 휑했습니다. 또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주 앉아 같이 밥을 먹는데도 그리웠습니다. ‘눈앞에 있어도 그립다니⋯.’ 해외 식구들을 바라보시는 하늘 어머니의 눈빛이 떠올랐습니다. 안타깝고, 애달프고, 보고 있어도 그리움이 뚝뚝 떨어지던 눈빛. 얼마 만의 상봉인데 또 헤어져야 하니 얼마나 가슴이 에이셨을까요. 집을 나서는 아이들에게 차 조심하고 건강 잘 챙기라고 당부했습니다. 잘 지낼 테니 걱정 말고 엄마 건강을 챙기라는 아이들의 당부에 저도 마음속으로 어머니께 다짐했습니다. 저도 지치지 않고 천국…
한국 대구 박진미
중요한 일은 직접
나는 운전기사 일을 하고 있다. 요청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단기로 운행을 나간다. 오늘은 ○○은행 지점장님을 모시고 지방의 한 공장을 다녀왔다. 지점장님은 목적지에 갈 때까지 말씀이 없었고 초조해하셨다. 도착해서는 “10분도 안 걸릴 듯하니 곧바로 돌아갈 준비를 해주세요” 하고 내리셨다. 정말 몇 분 만에 차에 다시 오른 지점장님은 기쁜 얼굴로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일이 잘 풀렸다며 기분 좋게 통화를 이어갔다. 알고 보니 사전에 약속됐던 내용이라 도장만 받으면 되는 것이었다. 직원들을 시켜도 될 일을, 도장 하나 받으러 직접 왔나 싶었는데 그만큼 중요한 일이었나 보다.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대신하지 않으시고 자녀를 구원하러 직접 오셨다. 하나님께 자녀 구원은 아주 중요한 일이었으리라.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드린다.
한국 서울 오대엽
옷장 정리
“어휴! 옷 정리 좀 해야겠네.” 다음 날 입을 옷을 고르려고 옷장을 열었는데 옷들이 서로 엉켜 엉망이었다. 이삿날이 가까워서 정리를 미뤘더니 옷장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그래, 정리하자!” 심호흡을 하고 옷장의 옷들을 모두 꺼냈다. 평소 입을 옷이 없다고 했더니만 꺼내놓으니 옷이 산더미였다.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다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뒤엉킨 옷들을 하나씩 정리했다. ‘이 옷이 여기 있었네.’ 안 입은 지 오래된 옷들을 발견하고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했다. 당시에는 잘 입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버리지 못하고 계속 넣어두었는데 지금 보니 스타일도 촌스럽고 색도 바래 더 이상 입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당장 입을 옷은 옷걸이에 걸고 철 지난 옷은 계절별로 나눠 박스에 차곡차곡 개어 넣었다. 깔끔해진 옷장을 보니 이제는 옷을 찾느라 정신없이 뒤질 일은 없겠다 싶어 속이 다 후련했다. 버릴 옷을…
한국 부산 서진희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다른 말씀은 몰라도 유월절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을 절실히 찾거나 성경에 큰 관심이 있지는 않았던 터라 깨달음은 더뎠습니다. 믿음 좋아 보이는 식구들이 내심 부러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말 아버지 어머니 하나님이 계시는구나’ 하고 마음으로 깨달아졌을 때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기뻤습니다. 넘치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던 제 눈에 한 구절이 들어왔습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삼 1장 2절 영혼의 부모님이신 하나님께서 제게 보내주신 편지 같았습니다. 믿음이 부족한 자녀일지라도 잘되고 강건하기만을 바라며 응원해 주신 하늘 부모님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렸습니다. 그날 이후로 지치고 힘겨울 때마다 이 구절을 되새기며 다짐합니다. 어려움을 잘 이겨내서, 늘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는 자녀가 되겠다고요.
한국 인천 김은영
회개
나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하나님께 올릴 기도를 편지로 적곤 한다. 여느 날처럼 편지를 쓰려다 문득 지금껏 썼던 내용이 궁금해져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열었다. 과거 편지들을 읽다 보니 그때의 감정이 생각나 웃음이 나기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편지의 내용이 뭔가 비슷했다. 심지어 몇 년 전 쓴 편지와 요즘에 쓴 편지의 회개 내용이 같았다. 같은 실수를 몇 년째 되풀이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회개는 ‘잘못을 뉘우치고 고침’이라는 뜻이다. 지금껏 뉘우치긴 했지만 고치진 못했으니 온전한 회개가 아니다. 이제부터는 하루하루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고치는 습관을 가져보련다. 하나님께 쓰는 편지에 기쁜 소식이 한아름 담길 수 있도록.
한국 평택 이재욱
아빠라는 이름의 무게
고구마 밭농사를 도우러 외가에 갔다. 외할아버지는 자식에게 직접 농사한 음식을 나눠주고 싶다며 매년 밭뙈기에 고구마를 심으셨다. 생전 자식들의 손을 빌리지 않던 할아버지인데 허리 수술을 하는 바람에 도와달라고 전화를 하셨다. 엄마가 고구마 모종을 심으면 내가 뒤를 따라가며 모종에 물을 주었다. 간단한 일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비닐 속 작은 구멍에 물을 주려 구부정한 자세로 물뿌리개를 들고 다녔더니 허리와 팔이 끊어질 것 같았다. 금방 끝낼 거라는 자신감은 사라지고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만 남았다. 이 힘든 걸 할아버지 혼자 하셨다니!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새삼 느끼며, 아빠의 희생의 크기를 헤아려보았다. 홀로 타지에서 고생하는 아빠가 짊어진 무게도 결코 적지 않겠지. 아빠에게 전화로라도 꼭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야겠다.
한국 영주 이은비
딸일 때는 몰랐습니다
출산 후에 알았습니다. ‘아기가 배 속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는 말의 의미를요. 만삭일 때는 잠자기도, 외출 한 번 하기도 힘들어서 아기가 빨리 나왔으면 싶었습니다. 아기는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출산 예정일보다 열흘이나 늦게 태어났습니다. 산후조리원을 나와 집에서 시작한 육아는 매운맛이었습니다. 수시로 우는 아기를 달래고 두세 시간마다 수유하느라 무척 피곤했습니다. 먹는 거며 자는 거며 전혀 내 의지대로 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아기 중심의 삶이었습니다. 어느 날 새벽, 아기가 뒤척이는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울음소리도 아닌 아주 작은 소리였는데 그 기척이 어찌 그리 잘 들리던지요. ‘나, 진짜 엄마가 됐구나.’ 문득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친정엄마가 떠올랐습니다. 엄마는 병원에서 오래 항암치료를 한 터라 저희 사 남매가 돌아가면서 엄마 곁을 지켰습니다. 항암 약이 독해 수시로 구토를 했던 엄마는 구토 증세가 있으면 새벽이라도 저희를…
한국 안산 김은진
굳게 서서
새해 들어 시온 식구들과 소망에 관한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덕담을 나누면 좋을까 고민하다 성경을 펼쳤는데 한눈에 들어오는 말씀이 있었다. “주의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하심이니 이를 위하여 우리 복음으로 너희를 부르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러므로 형제들아 굳게 서서 말로나 우리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유전을 지키라” 살후 2장 13~15절 사도 바울은 처음부터 우리를 택하여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모든 말씀에 순종해 하늘 영광을 얻자’는 말로 형제자매들에게 천국 소망을 전했다. 그중 ‘굳게 서서’라는 말씀에 특별히 눈길이 갔다. 믿음의 광야에서 자녀들이 겪게 될 고난을 다 아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자녀들에게 주신 당부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도 형제자매에게 같은 위로와…
한국 강릉 강예진
부르심에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이 시대 신속하게 이뤄지는 복음 역사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죄송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구원의 자리에 부른 것을 후회하시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뭘 해보려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하고 주저하다가 이 성경 구절을 봤습니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롬 11장 29절 하나님의 선택에는 후회가 없다고 하셨는데, ‘과연 내가 복음을 잘할 수 있을까’ 염려하는 것은 저를 부르신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를 복음의 일꾼 삼아 능력 주시는 하나님을 의심치 않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곳으로 담대히 복음의 걸음을 내디디겠습니다.
에콰도르 과야킬 / 이우림
성숙한 믿음
클릭 한 번으로 돈도 벌고, 쇼핑도 하고, 게임도 하며 사람들은 ‘즉각적인 반응과 보상’에 익숙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3~4일 걸리던 배송도 요즘은 하루 만에 도착하고, 임금도 당일이나 다음 날에 지급하는 일자리가 많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말에 의하면 사람들이 도박, 쇼핑, 게임, 알코올 등에 쉽게 빠지는 이유는 어떤 행동에 대한 결과로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면, 행복과 쾌락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전두엽에 그 즉시 도착하므로 중독성이 강하다고요. 전문의는 ‘성숙’의 의미를 ‘즉각적인 보상’이 아닌 ‘지연 보상’을 기다릴 수 있는 자세라고 정의했습니다. 즉, 행위에 대한 보상이 지연되더라도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문득 성경의 수많은 단어 중 ‘인내’가 떠올랐습니다. 천국을 소망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가 인내입니다. 영적 보상이 곧바로 주어지지 않더라도 참고 기다릴 줄…
한국 김해 이지원
함께 기뻐하며
언어 습득에 관한 수업을 듣다가 알게 된 내용입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외국어 공부를 어려워합니다. 어려운 발음과 문법, 낯선 문화 등의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학습자의 실패나 부족함을 지적하는 일은 삼가고, 외국어 배우는 일을 고생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걱정하는 말을 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안 그래도 어렵고 익숙해지지 않아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모든 난관을 극복한 후에 얻을 성과를 상기시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걷는 믿음의 여정과 참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롬 8장…
한국 용인 김혜빈
엄마의 부재
설 연휴 전날, 몸이 좋지 않아 입원했다. 연휴가 아니었다면 어린 딸 걱정에 엄두도 못 낼 일이었지만 남편이 쉬어서 걱정을 접었다. 남편도 집안일은 신경 쓰지 말라고 해서 하늘이 준 휴가라 생각했다. 내 기대는 입원한 지 하루도 안 돼 무참히 깨졌다. 밤에는 혈압과 맥박, 열을 재고 링거 주사를 교체하느라 간호사들이 수시로 병실에 들락거려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낮에는 같은 병실 아주머니가 하루 종일 TV를 틀어놓는 바람에 조용한 휴식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아주머니가 퇴원하고 새로 입원한 아주머니는 하루 종일 큰소리로 통화를 해댔다.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의도치 않게 듣게 된 통화 내용이 심각해서 그럴 수도 없었다. 이래저래 휴가의 꿈은 깨져버렸고 무엇보다 딸아이가 너무 보고 싶었다. ‘자기 전에 양치를 잘해야 할 텐데. 너무 늦게 자면 안 되는데. 목욕시킬 때 눈에 거품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데⋯’…
한국 순천 김현임
하나님께서 주신 새해 선물
몇 해 전, 직장 동료를 하나님 품으로 인도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안 예배도 함께 드렸지만 형제님이 이직하고 입대까지 하면서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새해가 시작되고 며칠 후 형제님으로부터 한 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전역 소식을 전하면서 안식일 예배가 몇 시인지 묻는 것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답을 하고 새해 첫 안식일 예배에 함께했습니다. 예배가 마친 뒤 점심 식사를 하며 형제님이 먼저 연락한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군대에서 너무 힘들었는데 그때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도하면 도와주신다고 했던 제 말이 생각났답니다. 그래서 전우들이 자는 시간에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고요. 정작 저는 잊어버린 말을 형제님은 기억하고 있었고, 형제님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신 아버지 어머니께서 형제님을 시온으로 발걸음하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품으로 돌아온 형제님이 복음의 일꾼으로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한국 대구 이영직
든든한 조력자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회사 홍보 리플릿을 디자인해 인쇄를 의뢰했는데 완성된 리플릿 규격이 제가 기획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인쇄소에 제작을 맡기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입니다. 당황하던 제게 팀장님이 다가와 말했습니다. “오늘 일을 통해 또 하나를 배웠네요. 이렇게 하면서 배우는 거죠. 오늘 배운 걸 바탕으로 다음에 주의하면 더 잘할 수 있겠죠?”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운전했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는데 앞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신호를 위반하며 쌩 지나갔습니다. 제가 조금만 빨리 달렸다면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때 부모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저 오토바이 운전자가 네 선생님이었어. 이런 상황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니까 오늘 이렇게 알려준 거라고 생각하자. 물론 저 운전자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이런 위험한 일이 있을 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겠지?” 시행착오나…
한국 성남 송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