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코로나19가 좋아하는 것이 있단다. 밀폐, 밀접, 밀집 이른바 3밀이다.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곳이나 1m 이내에서 밀접하게 접촉하는 것,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것은 바이러스를 확산시킨다. 반면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쓰고 타인과 거리를 두면 바이러스가 잘 옮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손 씻기,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를 싫어하는 이유다. 코로나19가 좋아하는 것은 피하고 싫어하는 것을 해야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나는 아니겠지!’ 하는 안일함에 정부와 뉴스가 알려주는 경고를 소홀히 여기면 언제 코로나19의 타깃이 될지 모른다. 믿음 생활에도 사단이 좋아하는 모습과 싫어하는 모습이 있다. 시기, 질투, 미움, 원망, 교만, 나태함은 사단이 좋아하지만 경건, 절제, 인내, 사랑, 연합, 화합, 겸손과 같은 모습은 싫어한다. 어떤 길을 가든지 선택은 자신의 몫이나 그 결과는 천지 차이다. 사단이 좋아하는 모습은 피하고 싫어하는 모습으로 천국에 당도하자.
한국 군산 고수정
농부의 마음
남편은 몸이 약한 편이라 농사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최근 주말농장을 시작하면서 남편의 진가를 알아보았습니다. 농사일에 재미를 붙인 남편은 몸이 아파도 휴일이면 어김없이 농장에 갑니다. 씨를 뿌린 자리에 싹이 나고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힘이 나는지 농장에만 가면 어린애처럼 좋아합니다. 수확물을 가지고 올 때면 어깨까지 으쓱합니다. “이거 봐, 정말 예쁘지?” 어느 날, 남편이 보여준 것은 하늘마(덩굴마)였습니다. 일반 마는 땅속에 자란 뿌리를 먹는데 하늘마는 넝쿨식물로 열매가 공중에, 하늘에 열립니다. 모양은 울퉁불퉁 제각각으로 참 못났습니다. 제 눈에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아닌가 봅니다. 열매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다며 크게 자란 열매를 아주 대견하다는 듯 바라보더군요. 하루는 서리가 내리면 얼어 죽는다며 작은 것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다 따왔는데, 늦게 맺힌 탓에 크게 자라지 못한 열매를 보면서 얼마나 안타까워하던지⋯. 남편의 모습에서 영적…
한국 남양주 정연남
콩 고르기
늦은 밤, 콩 고르는 일을 도와달라며 엄마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할머니의 콩 농사가 잘돼서 콩을 시장에 내다 판다는 것이었다. 그 양이 무려 두 가마니였다. 한창 잘 시간이었기에 퉁명스레 대답하고는 거실에 풀썩 앉았다. 다 똑같이 생겼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콩은 제각기 다른 모양이었다. 엄마는 실하고 예쁜 콩만 팔 수 있다면서 몸소 콩 고르는 시범을 보이셨다. 나도 팔을 걷어붙이고 콩을 골라내기 시작했다. 예상외로 예쁜 콩은 그리 많지 않았다. 괜찮다 싶으면 흠집이 나 있거나 점이 박혀 있었고 여느 콩들보다 작았다. 콩을 다 고르고 나니 팔 수 있는 콩은 겨우 처음의 반 정도였다. 콩을 골라내면서, 천국을 소망하는 내 믿음은 어떤지 생각해봤다. 천국은 점도 흠도 없는 자가 가는 곳인데 나는 그만큼 온전한 믿음을 준비했는지 돌아보니 뜨끔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완성품으로 빚어질 때까지 눈물로 기도하시며 참고 기다려주신다. 이제…
한국 춘천 양승훈
어머니처럼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장 7~8절 열심히 사랑하면 허다한 죄를 덮을 수 있다는 말씀을 읽다가 어머니 교훈이 떠올랐습니다. “바다가 모든 더러운 것을 받아 정화시키듯이 모든 형제자매들의 허물까지도 감싸줄 수 있는 바다같이 넓은 마음이 진정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어머니 교훈 아홉 번째 바다 같은 마음은 형제자매의 허물도 감싸 안는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이야말로 온전한 사랑을 이루게 하지요. 문제는 ‘안 좋은 면을 어떻게 덮어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답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허물투성이인 저를 아름답게 보시는 하늘 어머니의 눈으로 바라보면 되지요.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는 말씀, 서로 열심히 사랑하라는 말씀은 ‘어머니처럼’이라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허물투성이인 저를 사랑하신 어머니를 본받아 저도 시온의 형제자매를 바다같이 넓은 마음으로 사랑하렵니다.
한국 경기 광주 유지호
작은 친절 큰 감동
정수기 설치 기사님이 오기로 했던 시간보다 늦으시길래 전화를 걸었다. 기사님은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다가 핸드폰을 두고 온 바람에 늦었다고 했다. 죄송하다며 사과하셨지만, 기사님이 시간에 쫓겨 단출히 식사를 마치고 오신 것 같아 왠지 마음이 짠했다. 집에 온 기사님께 “라면 먹고 나면 금방 출출해질 텐데 핫도그 하나 드릴까요?”라고 물었더니 반색하며 고마워하셨다. 커피도 한 잔 드리며 식기 전에 드시라고 권했다. 기사님은 기분이 좋으셨는지 설치하면서 재미난 가정사도 들려주시고 작은 서비스도 해주셨다. 내가 베푼 작은 친절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감동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시온에서 배운 ‘선을 행해야 한다’라는 가르침을 실천했다는 점이다. 그 대가는 무척 컸다. 장차 하늘에서 받을 대가는 얼마나 클까? 말씀을 부지런히 실천하고 싶은 의욕이 마구 넘쳐났다.
한국 창원 성해정
타인을 위한 기도
내 감정이 뜻대로 되지 않아 몸도 마음도 가라앉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기분이 나아져 원래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힘들어하는 나를 도와주셨다는 생각에 행복과 감사가 넘치던 날, 주변에 앉아 있던 한 식구에게 다시 마음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 식구가 기뻐하며 대답했다. “집사님, 제가 집사님 기도를 얼마나 했는 줄 알아요?” 생각지 못했던 말에 어리둥절한 것도 잠시, 이내 감동과 따뜻함이 내 마음을 채웠다. 너무 답답해 나도 모르게 잠깐 속마음을 내비쳤는데, 그것을 기억한 식구가 하나님께 계속 기도를 올렸던 것이다. 식구들이 힘들어하면 “함께 기도해 줄게요!”라고 말은 했지만 나는 과연 얼마나 식구들을 위해 기도를 올리고, 내 일처럼 간절히 기도했나 돌아보게 되었다. 누군가가 나를 이처럼 생각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던지. 아버지 어머니를 만나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어 내가 하나님께 받은 사랑이 얼마나 큰지 다시금 마음에…
한국 경기 광주 안효정
감사의 효과
‘감사의 효과’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두 아이의 아빠인 주인공은 늘 우울해하며 술을 가까이했다. 그에게 전환점은 ‘감사 일기’였다. 감사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술을 끊었고, 하루하루 아이들과 감사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정은 화목해졌다. 가장 많이 바뀐 것은 그의 표정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나도 자네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며 사소한 것에도 즐거워하며 싱글벙글 웃는 그를 칭찬했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은 그 비결을 이렇게 전했다. “사실 제 환경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더니 내가 바뀌고, 주변이 바뀌고, 삶이 바뀌었습니다.” 감사의 힘은 이렇게나 컸다. 그러고 보면 나도 감사할 일이 참 많다. 나는 추운 러시아에서 지내지만 하얀 눈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도 감사하다. 감사할 일을 찾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나니 정말 내 표정도 밝아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으니 또 감사하게 된다. 늘 감사를 실천해서…
호주 멜버른 박윤주
분명한 나팔을 불려면
‘어떻게 하면 바울처럼 담대하게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베드로처럼 확실하게 하나님을 자랑할 수 있을까?’ 담대하고 확실하게 말씀을 전하려면 큰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말씀을 들은 뒤로는 열심히 성경 말씀을 상고했습니다. 그런데 기대만큼 믿음이 자라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생각하던 중 한 구절을 읽고 ‘아차!’ 싶었습니다. “만일 나팔이 분명치 못한 소리를 내면 누가 전쟁을 예비하리요” 고전 14장 8절 먼 곳에서도 들릴 만큼 뚜렷한 나팔 소리를 내려면 나팔을 부는 자가 숨을 한껏 들이마셔야 합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 즉 숨입니다. 분명한 나팔을 불고 싶다면서 정작 숨을 크게 들이쉬는 것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영혼의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 쉼 없이 기도하겠습니다. 먼 나라 땅끝까지 천국 복음이 닿도록.
한국 서울 박문서
머리털까지 세시는 하나님
감은 머리를 말리고 나면 바닥에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있어 깜짝깜짝 놀라고는 합니다. 탈모가 아닐까 하는 걱정에 자가진단을 해보았습니다. 하루에 머리카락이 100가닥 이상 빠지면 탈모라고 해서 하루 동안 빠지는 머리카락을 세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머리를 감을 때, 말릴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빠지는 머리카락까지 정확히 세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대신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을 세기 시작하면서 머리카락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머리카락의 굵기며 색깔, 길이 등을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으니까요.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 마 10장 30~31절 빠지는 머리카락만 헤아리는 데도 엄청난 관심이 필요한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머리털 하나하나까지 다 헤아리신다니, 자녀를 향한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큰지 가슴으로 느껴졌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한국 전주 백정화
범사에 깃든 하나님의 은혜
해외에 거주하는 제부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 함께 여자 배구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선수들은 스코어도 비슷비슷, 세트도 주거니 받거니 하며 5세트까지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온몸이 땀으로 젖고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관중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감독의 지시에 따라 최선을 다했습니다. 승패를 떠나 경기에 집중하는 양 팀 선수의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제부는 경기 외에 감동받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두 팀에는 각각 외국인 선수가 있었는데 그중 한 외국인 선수를 유심히 관찰했다고 합니다. 공격수였던 그 선수는 경기 내내 수없이 상대편 코트에 스파이크했지만 성공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그때 카메라가 관중석에서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는 한 여성을 클로즈업했습니다. 바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그 선수의 엄마였습니다. 선수는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없었겠지만, 제부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본인도 해외에서 생활하다…
한국 용인 이미숙
항상 좋게 말하면 되겠네요
갓 학생부에 올라온 중학교 1학년 자매님이 있습니다. 굉장히 해맑은 분입니다. 여느 때처럼 그 자매님과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저는 정신 연령이 매우 낮아요. 정신 연령만 보면 자매님이 더 높을 수도 있어요. 좋게 말하면 순수하다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조금 바보라는 거예요.” 제 말에 자매님의 답장이 도착했습니다. “그럼, 항상 좋게 말하면 되겠네요.” 같은 부분에 있어서 단점보다 장점을 보면 된다는 자매님을 통해 아름답게 보는 마음, 온유한 말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저도 아름다운 시선과 말씨로 세상을 바라보아야겠습니다.
한국 청주 배수진
찌끼를 제하지 않으면
성경에는 구원받을 사람들에 대한 예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어떤 사람이라야 하는지 알려주는 구절이 있어 가슴에 새겼습니다. “은에서 찌끼를 제하라 그리하면 장색의 쓸 만한 그릇이 나올 것이요” 잠 25장 4절 옷이나 목도리를 살 때, 올이 하나 빠져 있다면 어떨까요? 누구나 새것으로 바꾸길 원할 겁니다. 전체에서 한 올은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그 작은 흠으로 인해 상품 가치가 달라지니까요. 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작은 찌끼라도 모두 제해야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습니다. 하물며 구원받을 백성들이라 한다면 더욱 온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께서 합당하게 여기시지 않는 행동들을 버리지 못하면 구원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 자신을 돌아봐야겠습니다. 구원에 이르지 못하게 할 만한 찌끼가 있지는 않은지.
한국 구리 심현지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
“새노래 가사가 하나하나 가슴에 와닿아 눈물이 나요.” “하늘 아버지 어머니 희생과 사랑이 마음 깊이 느껴져요.” “왜 아멘을 크게 하라고 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그동안 안상홍님을 문자적으로 알았는데 이제 확신이 들어요.” “과제를 끝내려다 보니 진리 발표를 열심히 공부하게 됐어요.” 연약하고 어리게만 봤던 학생들의 입에서 나온 깨달음과 시온의 향기입니다. 방학 기간에 진행된 학생캠프, 새노래 페스티벌, 성경 발표력 경연대회 등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학생들의 믿음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모임에 열심히 참여하고 항상 새노래를 가까이하며 성경 발표에 열심 내는 모습을 보니 날마다 감동이고 업어주고 싶고 뭐든지 다 해주고픈 마음입니다. 부족하더라도 우리가 열심 낼 때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도 이러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학생 지도 교사로 활동하면서 힘들 때도, 속상할 때도 있어 ‘내가 과연 제대로 하고 있나? 나보다 잘할 분들이 계실 텐데’ 하고 생각할 때도…
한국 서울 권미숙
우리 골목 우렁각시
저희 집은 교회와 대각선 맞은편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신 교회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서 아침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출근길에 오릅니다. 게다가 집 앞 골목은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이 깨끗해서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루는 회사에 일이 있어서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습니다. 그제야 저는 집 앞 골목이 항상 깨끗했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마스크를 낀 장년 세 분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골목을 쓸고 있는데 뒷모습이 낯익어 자세히 보니 교회 목사님과 동역자들이었습니다. 이곳은 큰길과 바로 연결된 데다 근처에 쇼핑센터도 있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학생들까지 있어 제법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길입니다. 저녁이 되면 으레 지저분하게 변합니다. 하지만 목회자분들이 아침마다 그 넓은 골목을 깨끗하게 청소해주셔서 제가 출근하는 아침이면 항상 깨끗했던 것입니다. 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아침 출근길을 깨끗하게 만드는 우렁각시의 존재를 대부분 모르겠지요. 하지만 목회자들은 누군가 알아주든,…
한국 서울 권미정
헛되지 않을 수고
누군가 나의 수고를 알아준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하나님 안에서의 수고는 하나도 헛된 것이 없다는 말씀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 고전 15장 58절 교회에서 하는 작은 봉사, 식구를 위한 희생과 수고를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소한 것 하나까지 모두 하나님께서 아시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의 시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헛되지 않은 수고의 끝에 크나큰 축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으로 말입니다.
한국 부산 박세영
깨어 있으라
“그러나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주의하라 깨어 있으라 그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니라 ⋯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집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엘는지, 밤중엘는지, 닭 울 때엘는지, 새벽엘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 그가 홀연히 와서 너희의 자는 것을 보지 않도록 하라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이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 하시니라” 막 13장 32~37절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아파트 복도가 떠나가라 울리는 굉음에 화들짝 놀라 현관문을 열었다. 화재 경보였다. 집이 꼭대기 층이라 연기가 올라오는지 아래쪽을 살피다가 경비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점검 중”이라는 태연한 대답이 돌아왔다. 다행이라는 생각도 잠시, 현관문을 열었을 때 앞집이나 아래층에서 전혀 인기척이 없던 것이 생각났다. 부재중인지 아니면 이런 상황이 익숙한 것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잠들어 경보를 못 들은 것인지…
한국 김해 박혜영
보이지 않는 사랑
형형색색의 산호로 꾸며진 어항을 촬영한 영상을 보았다. 그 속에 사는 가시복어, 옐로탱, 만화영화 주인공 흰동가리와 파란 줄무늬 임페럴엔젤 같은 해수어가 살고 있었는데 마치 바닷속 한 부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아름다웠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를 어떻게 어항에서 키우는지 호기심이 생겨 자료를 찾아보니 담수어를 키우는 것보다 훨씬 까다롭고 복잡했다. 우선 기본적으로 어항이 필요하고 해수어 전용 여과재로 거른 물을 펌프로 공급해주는 섬프(sump)어항이 따로 필요했다. 물의 염도를 맞추는 염도계, 수중 히터, 온도계, 조명, 파도를 만드는 수류 모터, 산소 발생기, 해수염 등을 세팅한 후 물고기가 적응할 수 있는 물 상태가 되기까지 몇 주, 길게는 두 달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후 물고기를 넣고 나면 먹이를 잘 먹는지 반응을 살피면서 염도, 수질, 온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백점병, 박테리아 감염, 흡충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한마디로 바다와 똑같은 환경과 조건을…
러시아 모스크바 강요나
화초가 살아난 이유
시온 식구에게 작은 화분을 선물 받았다. 사실 나는 집에 화초를 잘 두지 않았다. 나한테만 오면 금방 시들어버려 속상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식구가 일러준 대로 시간과 양을 잘 맞춰 물을 줬는데도 화초는 얼마 못 가 시들해졌다. ‘역시 난 안 돼, 식물에는 소질이 없어’라고 생각했다. 얼마 뒤 친정엄마가 잘 자란 화초를 분갈이했다며 하나씩 가져가라고 했다. 내가 썩 내켜하지 않자 엄마는 “이거 가만 놔둬도 잘 자라니까 신경 안 써도 돼”라고 안심시켰다. 그 말만 믿고 거실 창가 쪽에 놓고 정말 신경을 안 썼다. 열흘쯤 지나 엄마 집에서 가져온 화분을 보니 커다란 잎 두 개가 누렇게 색이 변해 있었다. 슬쩍 건드리자 힘없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순간 아차 싶었다. 반면, 식구가 선물해준 화초는 새잎을 네 개나 달고 반짝반짝 생기를 내뿜고 있었다. 비결은 ‘관심’이었다. 점점 시들어가는 화초를 보며…
한국 수원 한희옥
그리운 내 고향
어린 시절 저희 집은 19명이나 되는 대가족이었습니다. 그만큼 집터가 넓어 추억도 많습니다. 마당 한편 작은 비닐하우스에는 각종 식물을, 우물 옆에는 닭, 오리, 토끼를 길렀고 대문 어귀부터 둘러진 과수들에서 철마다 석류, 앵두, 보리수, 단감, 살구, 알밤 등을 따 먹으며 자랐습니다. 대문을 열고 나가면 아주 오래된 정자나무와 방죽 둑으로 둘러막은 못이 반겼습니다. 시내는 굽이굽이 이어져 저수지까지 흘러들어 갔습니다. 동네 앞동산과 뒷동산은 제 놀이터였습니다. 뒷길로 쭉 걸어가면 산이 나오는데 그 절벽 밑 방죽 옆에 앉아 이런저런 고민을 털곤 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고향 마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아이가 잠들기 전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속 배경으로 불러왔습니다. 엄마의 고향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아이는 그곳에 무척 가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 핑계로 휴일에 날을 잡고 고향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아이가 건물들이 현대식으로…
한국 이천 최한미
이렇게까지
새싹이 푸릇푸릇 돋는 봄이 찾아오면 엄마의 발걸음이 분주해집니다. 봄철에 수확하는 나물들을 자녀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입니다. 저희 6남매가 가장 좋아하는 파김치도 매년 직접 담가 주십니다. 그동안 파김치를 받아 먹기만 했지 한 번도 도와서 같이 담가본 적이 없는데 올해는 엄마가 백내장 수술을 해 힘에 부쳤는지 같이 김치를 담그자고 제안했습니다. 엄마를 도우려 두 언니와 아침 일찍 엄마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이미 다듬어서 깨끗하게 씻은 파가 거실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엄마는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밝은 미소로 우리를 반겼습니다. 다듬어진 파의 양이 상당해서 물어보니 전날 밭에서 파 두 포대를 뽑아와 새벽까지 한 포대를 다듬었다고 하더군요. “우리 오면 같이 하지, 왜 이렇게까지 해놨어?” “얼른 끝내고 너희들이랑 얘기하면서 놀고 싶어서 그랬지.” 엄마는 저희가 먹을 아침밥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저희는 제철 나물 반찬을 곁들여 맛있는 식사를 하고 차도…
한국 전주 백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