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중국의 한 시골 소년이 대도시 광저우를 향해 무작정 걷기 시작했습니다. 가진 것이라곤 폐목재로 만든 구두닦이 함이 전부였습니다. 국도를 따라 걷다가 배가 고프면 야생초를 뜯어 먹거나 하천에서 흐르는 물로 끼니를 때웠고, 날이 어두워지면 풀숲이나 황무지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340여㎞ 떨어진 광저우에 도착하기까지는 꼬박 한 달이 걸렸습니다. 소년은 광저우에서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곳을 찾아가 구두 닦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소년이 그토록 절박하게 돈을 벌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도, 유명해지고 싶어서도 아니었습니다. 먼 길을 걸으면서 되뇌인 단 한 가지 생각은 ‘반드시 어머니 병을 고치겠다’였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남편을 여의고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던 중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치료를 포기하고 아들을 여동생 집에 맡겼습니다. 소년은 그런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돈을 벌기로 결심했고, 사연을 접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결국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게 되었습니다.
소년에게는 노숙의 위험과 배고픔의 고통, 타지의 두려움보다도 어머니를 잃는 두려움이 더 컸던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