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에 있는 포도 농장으로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부천에서 대부도까지는 1시간 이상이 걸려서, 조금이라도 더 일손을 거들어드리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식구들은 소풍이라도 가는 것처럼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포도 농장 주인은 외지에서 돌아온 자식들을 맞이하듯 저희를 반겼습니다. “바쁜 농번기라 웃돈을 주어도 일손 구하기가 힘든데 이렇게 먼 곳까지 와줘서 정말 고맙다”며 함박웃음을 짓는 주인을 보니 일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뿌듯했습니다.
저희가 할 일은 포도 봉지 씌우기였습니다. 포도 봉지를 씌워주면 농약과 질병으로부터 열매가 보호되고 햇빛이 차단되어 당도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상품성이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 필요한 아주 중요한 작업이라는 설명을 듣고 정성을 다해 포도송이마다 봉지를 씌웠습니다.
날씨가 무더워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등에 땀줄기가 흘렀습니다. 목과 어깨도 뻐근하게 아파왔습니다. 지금까지 편하게 앉아서 먹던 과일 한 송이가 식탁 위로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농부의 수고와 정성이 필요한지 알게 되니 앞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이 점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각자가 준비한 도시락은 화려했습니다. 불고기, 상추쌈, 과일, 식혜… 시원한 그늘에 앉아 대부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음식들은 하나같이 꿀맛이었습니다. 에너지를 넘치도록 충전한 뒤 남은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날의 소풍은 대만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