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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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 해안의 킬데빌 언덕.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비행기를 끌어 올리는 형제가 있었다. 두 사람이 직접 제작한 비행기 플라이어(Flyer)호에 시동이 걸렸고 잠시 후 인류 최초의 유인 동력 비행이 성공했다. 비행시간은 단 12초, 날아간 거리는 36.5미터에 불과했지만 바람이 아닌 비행기 자체 동력으로 하늘길을 연 위대한 성공이었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어린 시절 꿈을 이루고자 라이트 형제는 자전거 수리공으로 일하는 틈틈이 항공학, 수학, 물리학 논문과 관련 서적을 탐독했다. 밤낮으로 연구해 수백 개의 모형 비행기를 만들었지만 활공을 시도할 때마다 곤두박질쳤다. 실패할 때마다 입은 부상으로 고통이 계속됐고, 망가진 비행기를 고치며 실패 원인을 찾는 지루한 나날이 이어졌지만 형제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창공을 자유롭게 나는 상상 하나로 견딘 형제에게 1903년 12월 17일은 환희와 영광의 날이었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는 거듭되는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뚝심과 끈기로 계속 도전해 결국 성과를 낸 이들은 공통적으로 목표에 대한 열망이 아주 크다고 말한다. 시련과 역경을 만나도 포기하려는 생각보다 목표를 이루려는 마음이 더 강하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천국을 향한 소망이 분명한 사람은 고난의 풍파를 거뜬히 넘어서며 시련의 터널도 꿋꿋이 헤쳐나간다. 외롭고 지치는 순간도 영화로운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모습을 그리며 이겨낸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믿음의 목적이 있기에. 이제 한두 발 내디뎠다면 힘차게 서너 발자국 더 나아가자. 가슴 벅찬 영광의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