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어느 지하철역에서 취객이 소란을 피우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그때,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한 남자가 취객에게 다가가 끌어안고 손바닥으로 등을 다정하게 토닥였습니다. 그러자 취객은 이내 흥분을 가라앉히고 잠잠해졌습니다. 인터넷으로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낯선 이를 포옹으로 진정시킨 남자의 행동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두 팔을 벌려 상대를 끌어안는 일. 보기에는 단순한 행동 같아도 여기에는 놀라운 힘이 숨겨져 있습니다. 포옹하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증가하는 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감소합니다. 따라서 포옹은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하고, 지치고 힘든 이에게 위안을 줍니다. 불안과 두려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시켜 주기도 하지요. 다투고 나서 말로만 화해하는 것보다 포옹을 하면 기분이 훨씬 나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자주 안아주어야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습니다.
포옹의 효과는 서로 신뢰하는 관계일 때 더욱 높아집니다. 그 상대가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두말할 나위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