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례없이 긴 장마로 수해가 심각하던 지난여름, 하나님의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아세즈 와오(ASEZ WAO) 회원들과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마을에 도착하니 이미 주민들이 땀을 흘리며 토사를 치우고 있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다 망가진 데다 고장 난 살림살이는 복구하기 힘든 상황이라 주민 대부분이 마음을 추스르기도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수심에 찬 주민들 얼굴에서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저희는 각자 정해진 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뒤덮은 토사와 쓰레기를 삽으로 퍼내고, 포대에 담아 밖으로 옮겼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현장은 마치 찜통 같았습니다. 서너 명이 짝을 이뤄 작업하는데도 체력이 금세 바닥나고, 나중에는 말할 기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도움을 드리고픈 마음만큼은 여전히 컸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참 작업에 몰두하면서, 누군가를 돕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내 몸이 힘들 때는 더더욱요. 늘 자녀들을 다독이시며 응원하시는 하늘 부모님의 사랑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그 사랑을 본받아 실천하려 합니다.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내 몸이 다소 고단할지라도 먼저 다가가 힘이 되어주면서요.